EV3는 니로다 논란, 과연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EV3는 정말 니로 EV와 닮았을까
최근 EV3의 플랫폼이 E-GMP냐 아니냐를 가지고 굉장히 열정적인 이야기가 진행 중입니다. 최초 모트라인 유튜브 채널에서 EV3의 언더 프레임 형상이 E-GMP를 사용한 GV60보다 내연기관 개조 전기차인 니로 EV랑 더 닮았는데, EV3를 E-GMP 플랫폼을 사용한 전기차라고 할 수 있느냐는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
그 이후 오토기어 유튜브 채널에서 해당 영상을 완전히 반박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두 채널 간의 감정 문제로까지 커졌습니다. 이에 차쌈TV, 자동차미생, 나윤석, 차캐스트, 모카 등 굉장히 많은 유튜브 채널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영상으로 올리기도 하였습니다.
이 사건이 감정적인 문제로까지 번지면서, 모트라인 측은 오토기어를 사이비 종교와 같다고 말하고, 오토기어 측은 모트라인을 중국 댓글 부대 같다는 뉘앙스로 말하며 양 측의 대립뿐 아니라 구독자들까지 욕하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건 좀 도를 넘어섰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과연 EV3는 니로다 논란은 왜 커진 것이며, 무엇이 맞는 것인지 제 의견을 적어보겠습니다. 모트라인과 오토기어의 공방에 대한 내용은 영상을 직접 보거나, 따로 요약된 내용을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V3는 니로다의 이유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시면 알겠지만, 모트라인 측은 EV3의 하부 프레임이 GV60과 전혀 다르고, 오히려 니로 EV와 닮았기 때문에 E-GMP보다는 현대의 내연기관 플랫폼을 개조한 니로 EV의 프레임을 다시 한번 개조해서 EV3에 쓴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아가 E-GMP의 정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공지하기를 원했습니다.
영상을 세 번 정도 다시 봤는데, 확실히 지금까지 현대자동차가 E-GMP에 대해서 설명하고 공지했던 내용들과는 차별화되어 있습니다. 제가 처음 전륜형 E-GMP에 대해서 알게 되었던 때는 EV5가 중국 시장에 출시될 즈음이었는데, 당시 전륜형 E-GMP를 새롭게 개발하였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처음에는 E-GMP가 애초에 후륜 기반 베이스의 플랫폼인데 전륜형 E-GMP는 도대체 뭐야?라는 의문을 가지긴 했지만, 오토기어 측 입장처럼 E-GMP가 국제 표준도 아니고 현대기아가 명명하는 플랫폼의 이름이기 때문에 새로 개발했으면 쓸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그러나 EV3는 니로다 영상을 보면서 전륜형 E-GMP는 내가 알던 E-GMP가 아니구나를 명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내연기관 개조 전기차와 전기차 전용 플랫폼 사이에 있는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강력하게 들어서, 과연 이 플랫폼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였습니다.
만약 EV3의 하부 프레임과 동일하게 셀토스 EV가 출시되면 그것도 E-GMP로 볼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셀토스 EV가 출시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EV3를 놔두고 굳이 셀토스 EV를 새롭게 출시할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근데 개인적으로는 셀토스 디자인의 전기차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모트라인이 제기한 니로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하부 프레임의 수치가 니로 EV와 EV3가 완전히 동일하다.
- 배터리에 장착되는 관통형 배터리의 위치가 너무나 다르다.
- EV3의 충전포트가 니로 EV처럼 앞에 있다.
- EV3의 모터가 서브 프레임에 고정되어 있지 않고 서브프레임 보강이 되어 있지 않다.
등을 주장하면서 기존의 E-GMP가 표방하고 있던 내용들과 다르기 때문에 기아 측에서 이에 대한 해명을 해주기를 바랐습니다.
EV3는 E-GMP가 아닌가
개인적으로도 기아 측에 이러한 해명 요구 영상을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차에 관심이 없어서 E-GMP의 특징을 모르는 사람들은 제조사가 E-GMP라고 하니 E-GMP인가 보다 하고 구매하겠지만, 차에 관심이 있는, 특히 전기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최근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중요성을 많이 접했을 것이라 E-GMP가 줄 것이라고 예상되는 이점들을 고려하고 구매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막상 구매한 EV3는 기존에 알고 있던 후륜 기반의 E-GMP들과는 모양이 달랐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을 과연 소비자를 기만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모트라인의 영상을 보고 든 생각은 것은 니로 EV에 쓰였던 개조 전기차 프레임을 최신 기술로 더욱 발전시켜서 EV3에 넣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술 명칭은 제조사의 권한이기 때문에 기아가 EV3의 플랫폼을 E-GMP라고 명명한다면 누가 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EV3가 E-GMP인 것은 명확하지만, E-GMP가 더 이상 하나의 기술 표준이라고 볼 수 없고 여러 기술을 뭉퉁그려서 표현하게 되었거나, 마케팅 용어로 보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즉, 기아는 앞으로도 내연기관 차량의 개조 플랫폼을 전륜형 E-GMP로 판매할 것이기에 국내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EV4, EV5도 E-GMP로 소개되겠지만 EV3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할 것입니다. 혹은 또 모릅니다. EV3와도 다른 특이한 플랫폼일지도요. 이제는 E-GMP가 특별한 기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기아의 전기차 중 내연기관과 대응되는 모델이 없는 전기차를 모두 의미하게 되었기 때문에 E-GMP는 무시하고 차를 보셔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이렇게 따지면 대응되는 내연기관 차량이 없는 ST1 또한 E-GMP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는 ST1을 E-GMP라고 표현하지 않고 있습니다. 과연 소형 전기차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오닉 3, 아이오닉 5는 어떠한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