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그리고 폴스타는 정말 중국 자동차일까?? 볼보의 역사 및 현재!
최근 볼보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엄청난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그리고 볼보와 중국 지리자동차가 합작하여 제작한 폴스타는 엄청난 기술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폴스타를 합작하여 만들었지만 엄연히 볼보는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의 브랜드입니다. 볼보와 폴스타의 간단한 역사와 함께 브랜드에 존재하는 중국차 논란을 알아봅니다.
볼보의 역사와 현재
볼보의 역사
라틴어로 "나는 구른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볼보는 1915년 스웨덴의 철강업체 SKF사의 자회사로 시작합니다. 그러나 자동차 사업은 1926년에 시작하였습니다. 비포장도로가 많고 추운 날씨 탓에 운전하기 안 좋은 조건을 모두 갖고 있던 스웨덴은 자동차 사업이 발전하기 쉽지 않은 지역이었습니다.
1924년, 경제학자이자 SKF의 판매 책임자로 있던 가브리엘손과 AB갈코 라는 회사에서 일하던 구스타프 라르손이 만나 자동차 개발을 논의하였습니다. 둘이 밥을 먹다 떨어져도 멀쩡한 가재를 보고 "가재처럼 튼튼한 차를 만들자"라는 말을 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그들은 2년 동안의 기간 동안 개발을 거쳐 ÖV 4라는 브랜드 첫 번째 차를 만듭니다.
1927년 1월 1일, SKF로부터 독립한 볼보는 같은 해 4월 13일에 첫 양산 모델을 출고하였습니다. 그러나 1단 기어를 넣었는데 차가 뒤로 가는 문제가 발생해 이를 수정하고 차를 인도하게 되었습니다.
1959년, 이제는 모든 자동차에 들어있는 3점식 안전벨트를 볼보에서 최초로 개발하였습니다. 바로 닐스 보린이 말입니다. 심지어 볼보는 특허 신청을 하지 않아 모든 회사들이 3점식 안전벨트를 사용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안전 장비들을 개발하면서 안전하고 튼튼한 차를 만들어 왔습니다.
그러던 1993년 과도한 적자로 기술 제휴 관계에 있던 르노와 합병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이름만 합병인 사실상 인수되는 형태였기 때문에 볼보 대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되어 없던 일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볼보는 트럭 및 중장비에 전력을 다하기로 하고 승용차 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는데 이때 포드에 매각되게 됩니다. 포드에 인수가 된 이후부터 볼보의 승용차는 전륜구동 자동차가 됩니다.
그러나 2000년대 경제 대침체로 인해 포드 또한 힘들어지면서 볼보를 매각하려 하였습니다. 현대차도 볼보 인수를 고려했으나 결국 인수하지 않았죠. 장기간 매각되지 않던 중 2010년 중국 지리자동차가 볼보자동차를 인수하게 됩니다.
지리자동차의 볼보
포드는 볼보에 대한 기술 유출과 관련돼 지식재산권 때문에 지리자동차에게 볼보를 매각하는 것이 달갑지만은 않았습니다. 논의 끝에 타결된 타협점이 포드는 볼보의 기술에 대한 소유권을 유지하고 지리자동차는 기술의 사용권을 얻는 것이었습니다.
이 협상으로 인해 볼보에 들어가는 엔진 등의 기술은 포드로부터 제공받게 됩니다. 다만 지리자동차는 포드에게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고 볼보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볼보의 기술을 지리자동차 제품에 사용해도 무방한 것인데 이런 식으로 자신의 자동차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볼보의 정체는?
국내에 들어오는 볼보의 주력 상품인 SUV 부분은 전량 스웨덴과 벨기에 공장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승용 세단의 경우는 S60은 스웨덴에서, S90은 중국에서 생산됩니다.
브랜드의 모든 기술을 집대성하여 만드는 플래그십 세단만 중국에서 생산하는 것이 의아하긴 하지만 S90을 제외한 볼보 자동차는 중국에서 생산하지 않으므로 품질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현재 지리자동차는 볼보의 경영에 직접적인 개입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볼보의 지분 100%를 지리자동차가 가지고 있지만 독립회사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쌍용자동차가 마힌드라 그룹의 자회사였지만 한국차라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S90을 제외한 볼보 차량의 경우 생산지가 중국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차라고 하기 어렵지만 S90은 중국에서 전량 생산하기 때문에 중국차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 쉐보레는 미국 차량이지만 국산차 대우를 받는 것과 비슷한 논리 )
폴스타 소유주는?
그렇지만 폴스타는 볼보와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폴스타 브랜드는 볼보와 지리자동차의 합작한 전기차 브랜드이지만 소속은 지리자동차의 자회사입니다. 볼보가 49.5%의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래의 폴스타는 볼보의 차량을 개조하여 레이싱에 참여하는 기업이었으나 2009년부터 공식 파트너로서 볼보의 고성능 모델을 담당했었던 브랜드입니다. 이를 2017년 분사하고 전동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전기차 브랜드로 탈바꿈시킨 것입니다.
폴스타의 형제기업으로는 중국의 링크 앤코(LYNK&CO)가 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한 폴스타 2는 전량 중국의 청두 공장에서 생산이 됩니다.
볼보의 브랜드 파워를 의식하고 이용할 생각인 것인지 독립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볼보의 아이덴티티가 많이 녹아있습니다. 폴스타는 지리자동차가 브랜드의 주인이며 최대주주이고 생산까지 중국에서 모두 하기 때문에 사실상 중국차입니다.
볼보 트럭과의 관계
위의 글을 읽으셨다면 알 수 있겠지만 볼보 트럭은 볼보 승용차와는 전혀 다른 회사입니다. 볼보 트럭은 볼보 그룹에서 설계 및 제작하는 세계 최대의 트럭 메이커입니다. 볼보자동차는 중국 지리 자동차 그룹 소속입니다.
볼보 승용차와 트럭은 이름과 시작점만 같을 뿐 현시대에서 서로 어떠한 교차점도 찾을 수 없는 각기 다른 회사입니다. 참고로 2020년 기준 볼보 트럭은 국내 상용차 판매 1위라고 합니다.
중국의 지리 자동차는 분명 볼보자동차의 지분을 100%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수 내용으로 인해 볼보의 기술은 포드의 것이므로 완전한 중국차라고 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현재는 인수만 하고 세부 경영에는 개입하지 않은 채로 기술만 공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경영 개입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볼보 측도 독립의 욕심이 있는 것인지 스웨덴 주식시장에 10월 29일 상장하였습니다.
반면 폴스타의 경우에는 중국차라고 생각하여도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