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3사" 잘나가던 아우디는 왜 이렇게 된걸까? 중고차도 피해야 하는 아우디 몰락의 이유
2010년대만 해도 벤츠, BMW, 아우디는 독일 3사로 불리며 엄청난 인기를 누렸으며 판매량 1,2,3위를 항상 독차지하는 브랜드였습니다. 그러던 2010년대 말부터 아우디 몰락이 시작했고 이제는 독일 2사라고 불리는 등 아우디를 한 급 낮은 차량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아우디는 2020년대에 들어서는 엄청난 할인에도 불구하고 재고가 쌓여가거나, 판매 순위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내려가는 등 굉장한 암흑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4년 4월까지 판매된 순위에서 9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4월 판매량은 단 770대로 BMW 520i 한 차종보다도 적게 판매되었습니다.
2023년에는 가까스로 판매량 3위를 지켰지만 2024년의 아우디는 볼보, 렉서스에게 밀리며 판매량 5위 안에도 들기 힘든 브랜드가 되었는데요. 이러한 아우디의 몰락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이고 왜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아우디 몰락의 이유
1. 디젤게이트
아우디의 판매량이 감소하기 시작한 시점은 역시나 2016년 디젤게이트 사건 이후입니다. 디젤게이트 사건은 폭스바겐을 포함한 유럽의 자동차 회사들이 디젤 차량의 배출가스 양을 조작한 사건입니다. 실제 배출량보다 더 적은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것으로 광고를 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수입 디젤차에 등을 돌리게 된 사건입니다.
가장 많은 피해를 받았던 것은 폭스바겐이지만 같은 그룹이었던 아우디 또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당시 수입차는 가솔린보다는 디젤차가 많이 판매되었던 만큼 많은 브랜드가 디젤게이트로 인해 판매에 큰 영향을 받았지만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폭스바겐은 아직도 디젤게이트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꼬리표를 달고 있죠.
사실 배출가스 조작을 한 것은 폭스바겐 그룹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의외로 벤츠는 꾸준히 배출가스를 조작하며 여러 번의 과징금을 낸 이력이 있으며 BMW는 배출가스 조작 과징금 취소 소송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현재까지도 간간히 배출가스 조작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2. 전륜자동차
많은 사람들이 후륜 구동이 고급차의 상징이라고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전륜 구동 자동차를 판매하는 아우디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진 것도 판매량 감소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독일 3사 중 벤츠, BMW는 후륜 구동 차량을 만들지만 아우디는 후륜 구동 차량을 판매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사실 여기에는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 "엔진을 세로배치 하기 때문에 사륜 기반 전륜이다", "엔진이 전륜보다 앞에 있기 때문에 세로 배치의 이점이 없으므로 전륜이다", "사륜 구동에서 드라이브 샤프트만 뺏기 때문에 전륜이 아니다", "구동축이 전륜인데 이게 왜 전륜이 아니냐" 등 아우디의 전륜 차량에 대한 논쟁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논란을 떠나서 일부 아우디 차량의 구동축은 전륜이기 때문에 차의 역사나 구동 방식 등에 큰 관심이 없는 일반 소비자는 의문이 들게 됩니다. 후륜 구동이 고급차의 상징이라고 들었는데 아우디는 왜 후륜 구동 차량이 없는가 하는 의문이죠.
이런 상황에서 주력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A6가 전륜 모델부터 판매하고 있으니 고급차는 후륜 구동이라는 말을 들은 소비자들은 아우디를 구매 대상에서 제외시키게 됩니다.
3. 중고차 인식
유튜브에 "아우디 중고차"라고 검색만 해도 중고 아우디를 사야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들을 설명하는 영상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특히 디젤 엔진의 고질병이 엄청나게 많은 것으로 유명하고 변속기의 내구성 이슈도 굉장히 많은 편입니다.
중고차 구매를 위해 이곳저곳 알아보던 사람들이 아우디 중고차 구매를 말리는 이유를 알아보다 보면 아 신차도 사면 안 되겠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사실 그게 접니다. 중고차 수리비, 내구성 등에 대한 말이 많아지면서 신차 판매량에도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게 되었습니다.
4. 애매한 브랜딩
아우디는 슬로건 자체가 "기술을 통한 진보"인 만큼 기술 개발에 힘들 많이 들였는데 그러한 기술의 정점이었던 것이 콰트로 시스템입니다. 아우디도 이를 알고 있었고 콰트로를 알리는데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스키점프대를 올라가는 아우디 A6 영상은 많은 사람들이 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상시 사륜 구동이 아우디만의 전유물이 아닌 시대가 되었습니다. 벤츠, BMW 뿐만 아니라 국산차도 세단, SUV 할 것 없이 상시 사륜 구동을 추가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을 나눠갔습니다. 때문에 사륜 구동은 아우디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였지만 이제는 어느 브랜드나 가지고 있는 시스템이 되었습니다.
물론 아우디의 기술이 콰트로에 한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최초로 고안한 것도 아우디였으며 아우디의 디젤 엔진인 TDI는 항상 최고의 디젤 엔진으로 뽑힐 정도로 기술력이 집약된 엔진입니다.
그러나 콰트로에 집약되었던 국내 브랜딩은 다른 메이커들이 사륜 구동을 판매하기 시작함에 따라 약화되었고 그 결과 전륜 자동차라는 인식이 합쳐져 브랜드의 가치가 많이 떨어졌다는 생각입니다.
5. 아우디 코리아
위의 4가지 이유가 아무리 용인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아우디 코리아의 행보들은 이러한 단점들을 절대 용납할 수 없게 만듭니다. 디젤게이트도 어느 정도 정리되었고, 전륜 논란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고, 중고차는 차를 잘 관리하고 예방점검을 자주 하면 되고, 브랜딩은 남의 시선 신경 안 쓰면 되지만 아우디 코리아의 행보는 무시하기가 힘듭니다.
사실 아우디의 이미지를 망쳐놓은 주범은 아우디 코리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우디는 기술력에 장점이 있는 브랜드이지만 국내에서는 홍보의 실패로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닌 가성비 브랜드로 이미지가 굳혀져 버렸고, 기술의 아우디는 온데간데없고 조명회사라는 놀림마저 받게 됩니다.
아우디 코리아 홈페이지만 들어가 봐도 얼마나 관심이 없는지 느껴집니다. 지금은 아우디를 검색하면 아우디 코리아가 가장 위에 노출되지만 과거에는 아우디 딜러사의 홈페이지가 가장 위에 노출되기도 했었습니다. 홈페이지 자체도 프리미엄 느낌보다는 대중차 느낌이 강합니다. 약간 KGM스러운 느낌이 있달까요..
사람들은 차를 구매할 때 그 자동차 회사가 추구하는 브랜드 가치까지 구매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아우디 코리아는 이러한 브랜드 가치를 성장시키고 회복시킬 노력보다는 현재에 안주하고 별 다른 노력을 안 하는 것처럼 보이죠.
이는 차량을 들여오는 것에서도 느껴지는데요. 현행 A6가 2018년 2월에 처음 공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 첫 출시는 2019년 10월로 굉장히 늦게 출시하였습니다. BMW가 5시리즈를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등의 행보와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아우디 코리아 문제를 검색하면 엄청나게 많은 문제점들이 나타납니다. 물론 다른 회사들도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유독 아우디 코리아가 브랜드에 큰 관심이 없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프로모션은 독이었을까?
아우디의 프로모션 정책이 판매량을 감소시켰다는 의견이 많이 있지만 여기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BMW도 여전히 높은 할인 정책을 유지하고 있고 벤츠는 여전히 할인을 많이 하지 않고 있음에도 많은 판매량을 가져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프로모션 정책은 브랜드마다 워낙 천차만별로 변화하기 때문에 판매량이 떨어지면 벤츠도 할인을 하고,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면 BMW도 할인을 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브랜딩이 잘 되었고 위의 문제들이 없었다면 프로모션을 아무리 많이 해도 잘 팔렸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우디 지금 사도 될까
저는 주변 지인들에게 아우디 차량을 추천하지 않고 있습니다. 직접 운전해 본 적은 없고 조수석에 타 본 경험밖에는 없지만 벤츠, BMW에 비해서 브랜드만의 뚜렷한 강점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중고차 내구성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인기 하락으로 감가 방어도 잘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신차 구매 추천
아우디를 비롯한 독일 차량들이 엔진 누유가 흔한 편이고 그중에서도 아우디는 미션 관련 수리가 잦은 만큼 엔진과 미션이 없는 전기차를 추천하는 편입니다. 저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아우디가 내연기관을 딱히 팔 생각이 없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월간 판매량에서도 Q4 e-Tron을 제외하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차량이 없습니다.
때문에 반드시 아우디를 사겠다고 한다면 전기차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드리며 전동화가 어느 정도 정리되는 2024년 하반기 이후에 신차 소식들을 접한 다음 구매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중고차 구매 추천
중고차는 절대 구매하지 말라고 하는 편입니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내구성이 낮은 것도 이유지만 기괴한 구동 방식으로 정비성이 좋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한 번 수리가 들어가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입니다. 그만큼 수리비도 상승하게 됩니다.
아우디가 감가가 많이 되는 편이라고는 하지만 5년 이상 된 수입차는 어느 차를 보든 감가가 많이 된 이후기 때문에 굳이 사람들이 말리는 아우디를 살 필요가 있을까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아우디는?
개인적으로는 앞으로도 아우디는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유행에 민감하고 감가방어가 잘 되는 차량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소비자 특성상 더 이상 유행의 중심이 아니고, 심각한 감가가 이루어지기 시작한 아우디의 차량을 구매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브랜딩에서 볼보와 렉서스에 비해 밀리기 시작했으며, 혁신적인 이미지도 또한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 브랜드에 빼앗겼기 때문에 아우디가 기존의 포지션을 뚫고 올라가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 아우디코리아는 신차를 들여올 생각도 하지 않는 것 같고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하려는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2015년에 A8 디젤을 구매하여 아직도 타고 있는 주변 지인은 구매할 당시에는 아우디가 젊어 보였고 세련되었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S클래스를 사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할 정도로 아우디에 대한 신뢰가 많이 내려가 있는 분이 계십니다.
결국 이 분은 새로운 차를 벤츠를 구매하셨습니다. 다른 지인들도 차량을 구매할 때 아우디를 고려하지 않는 분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과거에는 5시리즈, E클래스, A6 비교가 항상 논란의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5시리즈와 E클래스만 비교하지 A6를 끼워주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신형과 구형의 문제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새로운 신차를 출시하고 아우디코리아의 불친절하고 답답한 서비스를 개선해야 할 것입니다. 문제는 전동화의 물결을 적극적으로 밀었던 아우디였기에 새로운 신차들을 전기차로 준비 중이기 때문에 한동안 내연기관 신차는 없을 예정입니다.
국내에서 전기차에 대한 인기가 사그라들고 있는 시점에서 아우디의 새로운 전기차가 흥행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로 앞으로도 아우디는 독 3사의 위치를 되찾기는 힘들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