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상관없는 자동차 옵션 4가지 | 옵션 추천 | 어라운드 뷰, 선루프, AWD, 소프트 클로징
자동차를 구매할 때 어떤 옵션을 추가할지 고르는 것은 굉장히 신나는 일입니다. 당연히 모든 옵션이 있는 것이 좋지만 어떤 옵션은 없어도 상관없는데요. 특히 돈 값을 하지 못하거나,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연비나 주행 질감에 영향을 주는 옵션도 있습니다.
상당히 많은 자동차 옵션 중에서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상관없는 자동차 옵션 4가지를 알아보고 왜 추천드리지 않는지 개별적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없어도 상관없는 자동차 옵션
아래에서 서술하는 옵션들은 제 주관이 강하게 들어간 내용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하고 참고용으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1. 어라운드 뷰
서라운드 뷰, 360도 카메라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어라운드 뷰는 차량 주변을 카메라로 촬영하여 보여주는 옵션입니다. 과거에는 플래그십 급 차량에만 적용되었던 옵션인데 가격이 많이 내려왔는지, 소형차에도 추가할 수 있는 옵션이 되었습니다.
GV80, G90, K9, X7, X5, GLE, GLS 등과 같은 준대형, 대형차 중에서도 차폭이 넓은 차량들은 이러한 어라운드 뷰 옵션이 굉장히 유용하지만 차폭이 좁은 대부분의 차량에서는 어라운드 뷰는 없어도 문제가 없는 옵션입니다.
어라운드 뷰가 사용하기 정말 좋은 곳이 좁은 골목길, 좁은 길에서 교행, 주차할 때입니다. 공통적으로 좁은 곳을 편하게 운전하기 위함이 있는데요. 차폭이 큰 차량들은 좁은 길을 지나갈 때 차량을 확인하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에 있는 것이 좋으나, 소형차처럼 차폭이 좁은 차량들은 지나가는데 큰 무리가 없습니다.
제 차(머스탱)의 경우 차 폭이 1,915mm로 결코 작지 않은 편인데요. 이는 GV70보다 5mm 큰 수준입니다. 이런 차량으로도 구형 주차장, 좁은 길 등을 다니는 데 어떠한 불편함도 없습니다.
아버지 차인 GV80에는 어라운드 뷰 옵션이 추가되어 있어서 주차할 때 종종 사용하는 편이지만, 사이드 미러 보랴, 룸미러 보랴, 화면 보랴 정신이 없습니다. 그나마 좋았던 것은 좁은 길이나 벽면에 딱 붙어서 지나가야 할 때(농수로 근처 등) 편했다는 점 정도가 있었습니다.
GV80의 경우 어라운드 뷰를 추가하기 위해서는 195만 원짜리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1을 선택해야 하며, EV3는 105만 원짜리 모니터링 옵션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랜저의 경우 상위 트림으로 가거나 143만 원짜리 파킹 어시스트 옵션을 추가해야 합니다.
2. 선루프
선루프는 제가 가장 필요 없다고 느끼는 옵션입니다. 일단 운전자는 선루프의 감성을 거의 느끼지도 못하거니와 시야에도 잘 안 들어옵니다. 그러면서도 차체 강성에는 좋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자동차가 굉장히 튼튼할 것 같지만 오랜 시간 운전하고 다니면 미세하게 차량이 뒤틀립니다. 특히 좌우로 급격한 핸들링을 많이 하면 더 빠르게 많이 뒤틀리게 되는데, 이게 선루프에 미세한 영향을 계속 주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선루프의 유리가 깨지거나, 뒤틀린 곳으로 물이 새거나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물론 최신의 선루프들은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여 내구성을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운전과 차에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차량 내 흡연을 해서 연기를 빨리 빼고 싶다거나, 뒷자리에 사람을 자주 타는 사람이 개방감을 중요시하는 분이라면 선루프를 다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3. AWD, 4WD
올 휠 드라이브(AWD) 또는 4 휠 드라이브(4WD) 옵션은 차량 4바퀴가 모두 구동축과 연결되어 구동하는 옵션을 말합니다. 흔히 사륜구동 옵션이라고 많이 부르는데요. 과거에는 험로를 주파하기 위한 차량들에 많이 탑재되었으나, 최근에는 전자 제어를 통해 적절한 트랙션을 만들어내고, 주행 질감을 좋게 하기 위해서 다양한 차량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일부 사륜 구동 옵션은 주행 질감이 개선되거나, 트랙션을 더 잘 잡는 등의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옵션을 추가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다양한 부품들이 많이 들어가게 되고 이로 인해 무게가 증가하며 연비가 하락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도심에서 주행하는 대부분의 운전자들에게 트랙션을 컨트롤해야 할 만큼 위험한 상황, 급격한 가속 등의 상황은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눈이 오면 좋지 않느냐고 할 수 있는데, 눈이 오면 윈터 타이어를 껴야지 사륜 구동을 믿으면 안 됩니다.
5030의 나라, 눈이 오기도 전에 제설하는 나라에서 장점보다 무게 증가에 따른 내구성 하락, 연비 하락의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AWD 옵션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물론 눈이 많이 오는 강원도 산지에 거주하거나, 오프로드를 즐기거나 한다면 사륜 구동 옵션을 추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본인의 평소 운전 도로를 잘 파악한 뒤 추가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4. 소프트 클로징
소프트 클로징은 문이 살짝 덜 닫혔을 때 끝까지 닫아주는 옵션입니다. 때문에 문을 살짝만 닫아도 끝까지 닫히기 때문에 조용하게 문을 닫거나, 살살 닫을 수 있어서 차량에 부하가 적을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차량 문은 사람의 힘으로 아무리 세게 닫아도 깨지거나 부서지거나 부러지지 않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고작 사람의 힘으로 철판을 휘게 만들거나 할 수 없는 것인데요. 그러나 문을 그냥 세게 닫으면 됩니다. 차주는 기분이 나쁠지도 모르겠지만요.
또한 소프트 클로징 옵션 자체가 외부로 티가 나는 옵션이 아니기 때문에 차주가 아니면 해당 옵션의 존재 자체를 모릅니다. 결과적으로 옵션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그냥 문을 세게 닫아버리기 때문에 소프트 클로징의 효과를 누리기 어렵습니다.
저희 아버지 차(GV80)에도 소프트 클로징 옵션이 추가되어 있는데요. 처음 몇 번은 신기하다고 일부러 덜 닫기도 하고, 살살 닫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나 제 차, 어머니 차, 다른 지인들의 차에는 소프트 클로징이 없어서 문이 닫힐 정도로 충분히 세게 닫고 다녔더니 아버지 차도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닫습니다.
수입차 통풍시트도 믿지 말자
여담으로 수입차 통풍시트도 믿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통풍시트는 너무나 더운 우리나라 여름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옵션인데요. 이게 국내 차량과 수입 차량의 통풍시트 작동 방식이 달라서 수입차 통풍 시트는 굉장히 시원하지 않습니다.
현대, 기아에서 사용하는 통풍시트는 바람을 시트 밖으로 내보내는 형태로 제작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수입차는 반대로 외부의 바람을 시트 안 쪽으로 가져오는 형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팬이 아무리 빨리 돌아도 상대적으로 덜 시원합니다.
제 차에도 통풍시트가 있지만 한 여름에 아무리 틀어놔도 엉덩이에 땀이 차는 것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처음에 저는 통풍시트가 고장 난 줄 알고 서비스센터를 가려고 했으나 비 오는 날 밤에 기온이 낮은데도 통풍시트를 틀어봤더니 엉덩이가 매우 차가웠습니다.
즉, 고장이 아니라 한 여름 땡볕 아래에서는 제 차 통풍시트로 제 엉덩이를 시원하게 만들 수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이는 다른 수입차도 마찬가지인데요.
BMW 4시리즈를 시승할 때 통풍 시트에서 굉장한 팬 소리가 나는데도 불구하고 시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딜러에게 물어봤더니 통풍 시트는 정상적으로 동작하고 있는데 원래 별로 안 시원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BMW 카페에 물어보니 다른 BMW 차량에서도 동일하게 통풍 시트가 약하다는 의견을 받았습니다.
워낙 우리나라 사람들이 통풍시트를 중요하게 생각하다 보니 최근에는 많은 수입차 브랜드가 통풍 시트를 추가하여 차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통풍 시트가 현대, 기아의 통풍 시트만큼 시원하지 않기 때문에 구매 시 반드시 태양 아래에서 통풍 시트를 동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있으면 당연히 좋지만, 없어도 상관없는 자동차 옵션 4가지를 알아보았습니다. 위 옵션들은 있으면 차량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돈의 여유가 된다면 추가하는 것이 분명 좋은 옵션들입니다.
그러나 차량을 구매하는데 넘치는 자금이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해당 옵션들은 빼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위 옵션들은 없다고 운전하는데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