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트럭 콜로라도 가격 상승, 이제 저렴한 자동차는 없어질 수입차 브랜드 쉐보레
쉐보레는 신형 콜로라도를 7,259만 원에 출시하면서 기존 모델 대비 가격을 최대 3,000만 원 이상 올렸습니다. 특히 모델 체인지 직전 600만 원의 할인까지 있었기 때문에 그를 합산하면 더한 가격 차이가 발생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쉐보레가 왜 콜로라도의 가격을 2배 가까이 올렸는지와 앞으로의 쉐보레의 행보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픽업트럭 콜로라도
10년 만에 3세대로 풀체인지 된 신형 콜로라도는 2022년에 공개되었습니다. 다운사이징 열풍으로 엔진 배기량이 줄었으며 풍선 같은 근육을 압축 근육 같은 모습으로 변경한 것이 특징입니다. 국내에는 Z71 단일 트림으로 2024년 7월 15일부터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콜로라도는 5,410mm에 달하는 전장을 가졌으며 전폭이 2,144mm에 달해 국내 도로에서 주행하기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차량입니다. 2세대의 전폭이 1,885mm였기 때문에 그 차이가 엄청난데요. 전고도 2,021mm로 이전 모델 대비 200mm 이상 높아져서 훨씬 거대한 차로 느껴집니다.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실내 디자인입니다. 11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1.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면서 훨씬 간결해졌습니다. 투박한 픽업트럭의 느낌보다는 승용차 같은 느낌으로 변했기 때문에 아쉬운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신형 콜로라도에는 다소 아쉬운 점도 있는데요. 다운사이징으로 인해 6 기통 엔진이 2.7L 4 기통으로 작아졌다는 것입니다. 또한 디젤 엔진도 없어졌습니다. 6 기통 감성 대신 터보 엔진의 장착으로 출력은 더 상승했습니다.
최고 출력 314ps을 발휘하며 최대 토크는 54kg.m에 달합니다. 최대 연결하중은 3.492kg입니다. 다양한 안전 사양도 추가되면서 운전의 안전도 상승하였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왜 가격을 올렸을까?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던 2세대 콜로라도의 가격이 4,050만 원부터 판매되었으며 최상위 트림이 4,889만 원으로 굉장히 저렴하게 6 기통 콜로라도를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때에 따라 600만 원의 할인을 진행하기도 하면서 3천만 원대로 구매할 수도 있었기 때문에 합리적인 픽업트럭이었는데요.
3세대로 출시되면서 무려 7,259만 원이라는 엄청난 가격으로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신형을 기다리던 많은 분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는데요. 그리 비싸지 않은 픽업트럭이었기 때문에 이 정도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었습니다.
심지어 미국에서 판매되는 콜로라도 가격은 29,500달러, 한화 약 4020만 원부터 시작하며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Z71 트림은 40,200달러, 한화 약 5,480만 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 옵션을 추가해 보면 미국하고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콜로라도는 옵션이 굉장히 많이 포함되어 있는 모델입니다.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Z71에 한국에 있는 옵션을 추가하면 5만 달러(한화 6,813만 원)가 넘어가게 됩니다.
옵션을 생각한다면 미국 모델과 그렇게 큰 차이가 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환율이 1,200원으로 낮았다면 5만 달러는 6천만 원으로 더 저렴하기는 했겠지만 미국보다 심하게 비싸다고는 할 수 없는 가격입니다. 결국 콜로라도 가격은 미국 내 차량 가격의 상승과 환율이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 됩니다.
이러한 일은 콜로라도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머스탱도 7세대로 풀체인지 되면서 가격이 1천 만 원 이상 상승하였습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머스탱은 풀옵션에 준하는 차량이기 때문에 미국 기준으로도 옵션을 더하다 보면 높은 가격이 나옵니다.
수입차 브랜드 쉐보레
국내에서 쉐보레는 대우를 인수합병한 GM이 사명을 바꾼 브랜드입니다. 대우에서부터 출발했기 때문에 국내 자동차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요. 사실 국내에서 생산하는 차는 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레일블레이저 뿐입니다.
기존에 생산하여 판매하던 스파크와 말리부가 단종을 맞이하면서 그 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오히려 미국에서 수입해서 판매하는 차량은 콜로라도, 트래버스, 타호가 있어서 수입차가 더 많은 상태입니다.
부평공장까지 폐쇄하면서 국내 생산 물량을 크게 줄여버린 쉐보레이기 때문에 이제는 국산차로 불러야 하는가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국내 생산 차량보다 수입 차량이 더 많은데 과연 이 브랜드를 국산차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저렴한 자동차는 없어진다.
쉐보레의 대표적인 저렴한 자동차는 스파크였습니다. 현대자동차 그룹이 독식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엄청나게 선전하고 있던 것이 쉐보레 스파크였는데요. 생산이 중단된 2021년까지도 레이, 모닝과 거의 비슷한 판매량을 보여주며 쉐보레 전체 판매량을 이끌던 차량이었습니다.
쉐보레는 그런 스파크를 갑자기 단종시켰는데요. 스파크는 창원 공장에서 생산되었었기 때문에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생산 라인이 겹쳤기 때문에 더 비싼 트랙스의 케파를 위해 단종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즉, 저렴하고 마진이 적은 차였기에 단종되었던 것입니다.
국내에서 잘 나가던 스파크의 갑작스러운 단종에는 많은 추측이 있었는데요. 그중에서는 GM의 유럽 시장 철수 때문으로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스파크는 오펠 카를과 형제차인데, GM이 오펠을 PSA에 매각하면서 오펠 카를을 생산할 수 없게 되었고 그로 인해 스파크도 함께 단종된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만약 스파크가 높은 수익을 안겨주는 자동차였다면 국내 수요만으로도 계속 판매를 했을 수 있지만 경차 특성상 마진이 굉장히 적기 때문에 월 수 천 대 정도의 판매량만으로 생산라인을 유지하기에는 부담스러웠을 것입니다.
결국 마진이 적으면서 판매량이 확보되지 않는 차량들은 단종될 예정이므로 저렴한 자동차는 계속해서 사라질 것입니다.
콜로라도 가격 상승 원인을 알아보았습니다. 결국은 높아진 환율 때문인데요. 1,300원도 높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느덧 1,400원을 바라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다시 1,200원 대가 된다고 해도 콜로라도의 가격이 하락할 것 같지는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