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5시리즈, 벤츠 GLC 전액할부 해도 될까? 수입차 풀할부 유지비 알아보기
국산차와 수입차의 가격 차이가 줄어들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수입차가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수입차는 여전히 높은 가격의 차량입니다. 이러한 고가의 차량을 전액 할부로 구매하는 경우 높은 고정 지출에 허덕이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외제차 중 하나인 BMW 5시리즈와 벤츠 GLC를 통해서 전액할부 시 발생하는 유지비를 알아보고 수입차 풀할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수입차 유지비 계산
풀할부로 차량을 구매해도 되는지 판단하기에 앞서 외제차를 전액할부로 구매하는 경우 발생하는 유지비를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이 글에서 사용하는 차량은 BMW 5시리즈와 벤츠 GLC입니다.
차량 가격
BMW 5시리즈는 굉장히 넓은 가격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저렴한 520i부터 고가의 530e까지 있습니다. 아직 국내에는 출시하지 않았지만 M550i, M5와 같은 고성능 모델도 출시될 예정입니다.
5시리즈는 다양한 라인업을 가지고 있지만 가장 많이 판매되는 모델은 520i입니다. 6월 5시리즈 판매량 1,574대 중 1,049대가 520i였습니다.
이러한 520i의 가격은 6,880만 원에서 7,490만 원까지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어떠한 옵션을 선택하는가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지는데요. 가장 많이 선택하는 520i M스포츠 패키지를 기준으로 한다면 7,330만 원의 가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의 BMW는 할인이 굉장히 많은데요. 520i M 스포츠 패키지도 높은 할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650만 원의 할인을 제공하고 있지만 1,000만 원 이상 할인을 진행할 때도 있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650만 원 할인한다고 가정하고 차량 가격을 6,680만 원으로 가정하겠습니다.
최근 3세대로 완전 변경하여 출시한 벤츠 GLC는 중형 SUV 포지션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GLC는 가장 저렴한 모델이 7,790만 원, 가장 비싼 모델은 1억 400만 원에 달하는 가격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GLC 43 AMG는 고성능 모델이기 때문에 판매량이 높지는 않습니다.
가장 많이 판매되는 GLC300 4 Matic 모델은 8,790만 원입니다. 아쉽게도 벤츠는 할인이 그렇게 크지는 않은 브랜드입니다. 현재는 300만 원 정도를 할인하고 있으므로 차량 가격을 8,490만 원으로 가정하겠습니다.
전액할부 유지비
유지비에는 차량 납입금, 자동차 보험료, 자동차세, 유류비가 발생합니다.
520i M스포츠 패키지 | GLC300 4Matic | |
할부 할부금 | 월 1,260,598원 | 월 1,602,168원 |
자동차 보험료 | 연 790,930원 | 연 694,660원 |
자동차세 | 연 519,480원 | 연 519,740원 |
유류비 | 연 2,263,140원 | 연 2,535,556원 |
월 유지비 | 1,558,394원 | 1,914,664원 |
전액할부인 만큼 월 할부금을 낮추기 위해서 할부 기간을 60개월로 정했습니다. 선수금은 0원이며 금리는 5%로 계산하였습니다. 카드에 따라 금리는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참고용으로만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동차 보험료는 삼성화재 기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나이는 만 32세, 운전 경력 4년, 사고 이력 없음입니다. 운전자 1인만 가입하였습니다.
자동차세는 배기량에 비례합니다. 유류비는 고급유 가격을 기준으로 하였으며 복합연비를 기준으로 연평균 주행거리인 14,000km를 주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금액입니다.
두 차량을 풀할부로 구매했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월 유지비는 각각 160만 원, 190만 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차량가액이 높은 GLC가 30만 원 정도 비싼 유지비가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입차 풀할부 연봉 얼마일 때?
월급이 200만 원이면 연봉으로 2,700만 원 정도입니다. 최저임금을 받더라도 두 차량을 풀할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문제는 밥도 제대로 못 먹고살게 될 것입니다.
평균적인 월 생활비가 100만 원에 집과 관련된 비용 60만 원이 추가적으로 나간다고 가정하였을 때 월 지출은 360만 원이 됩니다. 이는 연봉으로 환산하면 5,000만 원 정도입니다. 이 정도 연봉이 되면 저축은 못해도 차를 끌며 생활은 가능합니다.
생활뿐 아니라 저축, 자녀 교육까지 해야 한다면 필요한 연봉은 훨씬 올라갑니다. 월 100만 원의 저축, 100만 원의 자녀 교육비가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200만 원이 추가되어 월 지출은 560만 원이 됩니다. 이는 연봉으로 8,300만 원 정도 됩니다.
사실 이 정도 금액의 차량을 풀할부로 구매한다는 것은 용기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풀할부보다는 선수금 30~50% 정도는 지불하고 구매할 텐데요. 50%의 선수금을 넣는다고 하더라도 월 유지비가 100만 원이 넘기 때문에 월급이 높지 않은 이상 유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제가 추천드리는 차량 구매 가격은 (월급 - 고정지출) * (10 - 자녀 수)입니다. 따라서 자녀와 고정 지출이 없다고 가정했을 때 위 두 차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월급이 700~800만 원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이는 할부금을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에 풀할부로 산다면 800~900만 원의 월 소득이 있어야 합니다.
실제 발생한 유지비보다 훨씬 보수적으로 월급을 잡는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유지비 외에도 다양한 지출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청약에 당첨되어 목돈이 필요할 수 있고, 주담대를 받는데 DSR에 걸릴 수 있고, 크게 다쳐 치료비가 발생할 수도 있고, 수리비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인기 수입차량인 BMW 5시리즈와 벤츠 GLC를 통해서 수입차 풀할부를 하기 위한 연봉을 알아보았습니다. 아무리 수입차와 국산차 간의 차량 가격의 갭이 줄어들었다고 해도 수입차는 여전히 비싼 현실입니다.
수입 중형 SUV를 평범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봉이 1억은 넘어야 합니다. 풀할부를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1억은 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이유는 월 납입금이 결국은 이자를 제외하면 차량가액에 포함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돈으로 다른 곳에 투자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기회비용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고가의 차량을 구매하기 전에 반드시 자산 현황을 살펴본 다음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