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스포츠카 BMW M4 컴페티션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 테스트 드라이브 찐 후기
와이프가 생일 선물로 BMW M4 컴페티션 테스트 드라이브를 예약해 줬습니다. 덕분에 BMW M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 진정한 펀카 M4를 시승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우 들뜬 마음으로 BMW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로 떠났는데요. 테스트 드라이브 후기와 M4 컴페티션 시승기 공유해 드립니다.
BMW M4 컴페티션
테스트 드라이브 후기
오랜만에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 가니 리뉴얼 진행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10월 초에 갔을 때는 공사 중이었어서 전시된 차량이 많지 않았는데, 리뉴얼되고 나니 굉장히 많은 차량이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롤스로이스 차량은 더 이상 전시되지 않고 있습니다.
도착과 동시에 익스페리언스 센터로 이동합니다. 키오스크로 예약자 확인을 하도록 변경되었습니다. 운전자와 예약자가 다르면 시승이 불가능하니 예약은 꼭 운전자 이름으로 하셔야 합니다. 근데 저는 와이프 계정으로 예약해서 현장 가서 말씀드렸더니 결제 취소하고 제 이름으로 다시 예약해 주셨습니다.
제가 탄 차량은 M4 컴페티션 xDrive 쿠페 모델로 최고 출력 510마력, 최대 토크 66.3kg.m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에 3.5초가 소요되는 강력한 차량입니다. 잠시 기다리고 정해진 시간이 되니 인스트럭터 분이 오셨습니다. 차에 탑승하고 간단한 작동 방법을 알려주십니다. 기어의 변속, 파킹, M1, M2 버튼, HUD 세팅 등을 도와주십니다.
일단 차에 타니 시트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카본 버킷 시트인데, 조금 작은 것 같지만 몸을 굉장히 잘 잡아줘서 급격한 코너링에 횡 G가 높아져도 시트 덕분에 잘 돌아나갈 수 있었습니다. 착좌감 자체도 나쁘지 않아서 별생각 없이 앉아 있으면 이게 버킷 시트인지, 일반 시트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한 가지 단점이라면 헤드레스트 조절이 안된다는 것
시동을 켜니 M4의 6 기통 트윈터보 엔진이 그르렁 거립니다. 세팅을 모두 컴포트하게 해 놓으면 엔진 소리도 적고 고성능 차량을 타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모든 세팅을 스포츠 주행으로 해놓으면 엄청난 엔진음과 배기 사운드가 심장과 귀를 즐겁게 해 줍니다.
의외로 놀라웠던 점은 브레이크의 초기 응답성이 엄청 타이트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제가 타고 있는 머스탱의 경우 초기 응답성이 너무 강력한 탓에 저속에서 본의 아니게 급브레이크를 밟게 되기도 합니다. M4는 더 강력한 스포츠카임에도 브레이크의 응답성이 직관적이면서도 너무 강하지 않아 좋았습니다.
고속에서의 브레이크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풀브레이킹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원하는 만큼 감속되었고, 브레이크도 계속해서 일정한 답력을 유지해 주었습니다. 드라이빙 센터의 코스는 총 2.6km인데 대략 5~6바퀴 정도를 도는 동안 브레이크에서 아쉬움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가속 성능도 발군이었는데요. 흔히 말하는 제로백이 3.5초로 굉장히 빠른 차량입니다. 저랑 와이프 2명이 타고 있었고 제 몸무게가 90kg에 달하는 육중한 무게임에도 충분한 가속력을 보여주었습니다. 650m의 직선 가속 주행로에서 204km/h까지 가속이 되어 짜릿함을 선사했습니다.
변속 충격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일반적인 차량에 비해서는 충격이 상당한 편입니다. 이러한 변속 충격이 전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6,000 rpm이 넘는 레드존에서 변속되면서 느껴지는 충격과 다운 시프트 시 느껴지는 충격은 차량이 언제 변속되었는지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게 해 줬습니다.
더욱 만족스러운 성능은 역시 xDrive에서 오는 주행 안정감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공도에서 평범하게 주행하는 사람들에게 사륜 구동을 절대 추천하지 않는데, 이러한 서킷에서 주행하거나 와인딩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사륜 구동은 필수적인 옵션이 된 것 같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립을 놓치지 않았고, 100km/h 넘는 속도에서의 코너링에도 조금의 미끄러짐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차가 안정적이니 더욱더 차를 믿고 액셀을 밟을 수 있었고 점차 코너링 속도가 올라갔습니다. 또한 탈출 가속이 굉장히 안정적이었는데요. 전륜도 함께 구동하니 어떠한 상황에서도 쉽게 가속이 가능했습니다.
과거 M550i도 테스트 드라이브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해당 차량은 530마력으로 M4 보다 더 높은 출력을 가지고 있는 차량이었는데요. 그러나 운전의 재미는 역시 M에 비할 바는 아닌 것 같습니다. 테스트 드라이브는 꼭 M 모델을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모든 전반적인 트랙의 상황과 모든 시간이 저에게 너무나 짜릿한 시간으로 돌아왔습니다. 마치 20분 내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기분마저 들었는데요. 테스트 드라이브를 마치고 난 뒤에는 강력한 여운으로 인해 의자에 앉아서 10분 정도를 계속 음미하고 있었습니다.
핸들과 엉덩이, 발끝으로 전해져 오는 진동, 변속 될 때의 강력한 충격, 6,000 rpm의 엔진 사운드, 강력한 배기 사운드 등 모든 점을 만족하였습니다. 와이프는 옆에서 시승만 했는데 이 차를 사야겠다고 할 정도로 운전자뿐만 아니라 동승자에게도 엄청난 재미를 선사해 줬습니다.
물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공도에서 이 정도로 과격하게 차량을 운전할 일도 없거니와, 이렇게 운전을 매일 하면 차량의 내구도에 안 좋은 영향을 엄청나게 줄 것이고, 엄청난 유류비에 지갑이 버텨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이것 하나만큼은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이보다 재미있는 차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꼭 반드시 시승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0분 테스트 드라이브에 12만 원이지만, 절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실 것입니다.
예전에 아버지께 M3 테스트 드라이브를 해드린 적이 있었는데, 왜 아버지께서 또 해달라고 하셨는지 바로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1년에 한 번, 생일 선물 정도로 즐기면 금전적인 부담도 적을 것입니다. 내 차로 서킷 가서 타는 것보다는 확실히 저렴하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