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충돌테스트 빵점! 싼 건 이유가 있다!
한국말에는 "비싼 건 이유가 없어도 싼 건 이유가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비슷한 제품군과 비교하여 월등히 싼 제품들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주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만 "거절하기엔 너무나 저렴한 금액이었다" 는 수준의 전기차가 있습니다. 특히 중국 전기차들의 가격은 다른 전기차에 비해 굉장히 저렴합니다.
이런 중국 전기차를 중남미 및 카리브해 지역을 위한 자동차 안전 평가 프로그램인 라틴 NCAP에서 테스트했습니다. 글로벌 NCAP 협력을 하고 있는 라틴 NCAP인 만큼 마냥 무시할 수 없는 데이터입니다.
그러한 라틴 NCAP에서 무려 0점을 기록한 중국 전기차가 있습니다. 바로 세아트와 JAC폭스바겐의 합작사 브랜드인 세홀(Sehol)의 JAC E10x입니다. 이 차는 어떤 차량이고 무슨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중국 전기차 충돌테스트
JAC E10x (세홀 E10x)
JAC E10x 또는 세홀 E10x는 2021년 4월 정식 공개되었으며 전장 3,650mm, 휠베이스 2,390mm로 경차 수준의 크기를 가진 소형 5 도어 해치백 모델입니다. 도심형 전기차로 개발된 이 차는 최대 주행 거리가 NEDC 기준 302km이며 가장 작은 배터리를 사용할 시 150km를 주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NEDC기준이 WLTP보다 평균적으로 더 먼 거리로 측정되는 만큼 실제 주행 가능 거리는 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륜 단일 모터로 동작하는 E10x는 40hp 또는 60hp의 출력을 발휘하는 모터를 탑재할 수 있으며 최고속도는 102km/h에서 제한됩니다.
중국 전기차 NCAP 점수
라틴 NCAP은 최대 별 5개까지 존재하며 보기보다 점수를 받기가 힘든 테스트입니다. 동일 기간에 테스트한 기아 스포티지도 별 3개를 받아 유로 NCAP 별 5개의 체면을 구기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JAC E10x는 별 0개뿐 아니라 승객과 보행자 안전성이 거의 없다는 평가를 들을 만큼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탑승객 보호는 0포인트를 획득하며 별 0개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무릎을 전혀 보호받을 수 없었으며 운전자는 가슴 부분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또한 후방 추돌 시 후방 충격 구조에 대한 전제 조건 자체가 성립하지 않아 측정 자체를 못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나마 높은 점수를 받은 보행자 보호에서는 다리에 대한 충격은 잘 흡수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머리에 대한 충격은 전혀 흡수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이 차를 운전하다가 지나가는 사람을 친다면 그 사람은 분명 머리에 큰 손상을 입을 것입니다.
이외에도 E10x가 저가형 차량이다보니 각종 운전자 보조 기능이 탑재되지 않아 안전 주행 기능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습니다.
다른 차들의 점수는?
그렇다면 세홀 E10x만 이렇게 유독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기아 모닝이 2020년에 실시한 테스트에서 별 0개를 받은 기록이 있습니다. 물론 세부 점수에서는 E10x 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별이 없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소형차가 대형차에 비해 안전성이 낮다는 사실은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E10x의 0점이 더욱 부각되는 이유는 전기차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기차 특성상 사고가 발생한 뒤 배터리 팩에 손상이 가면 화재가 아주 빠른 속도로 발생하는데 이때 탑승객의 몸 상태가 최대한 정상에 가까워야 보다 안정적으로 탈출할 수 있습니다. 가슴 상체에 심각한 피해를 입어 숨을 정상적으로 쉬지 못한다면 그 시간 동안 탈출에 시간이 더욱 걸리고 그만큼 위험도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국내에도 중국산 전기차가 아주 많이 판매될 예정입니다. 당장 BYD가 국내 사업자를 출자하였으며 국내에 전기차를 판매할 것을 공표하였습니다. 지리자동차 또한 르노 코리아에 투자하며 이를 이용해 국내에 중국산 전기차 점유율을 높여갈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국산 전기차의 평균적인 가격대가 너무 높아 서민들이 이용하기에 큰 무리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저렴한 중국산 전기차가 국내에 출시되었을 때 우리나라 국민들이 목숨을 담보로 걸지 않을 수 있도록 안전하면서도 저렴한 국산 전기차가 출시되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