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에 새롭게 불어 닥치는 옵션 구독 서비스! BMW 열선 제어부터 벤츠 출력 제어까지!?
최근 자동차 업계는 차량의 구독 서비스를 새로운 수입원으로 삼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테슬라가 900만 원이 넘는 FSD기능을 구독 서비스로 출시하며 월 199달러, 한화 약 26만 원 정도에 선보이기도 했었습니다.
그 이후로 이러한 구독 서비스가 돈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인지 벤츠, BMW에서 구독 서비스를 새롭게 발표하였습니다. 과연 어떤 서비스가 새로 나타났고 이것이 어떤 현상을 야기할 것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자동차 옵션 구독 서비스
벤츠 옵션 구독 서비스
벤츠는 과거 EQS의 후륜 조향 기능을 구독 서비스로 출시하였습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4.5도 회전하는 후륜 바퀴를 구독자에 한하여 최대 10도까지 회전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었습니다. 해외에서만 서비스를 진행해왔지만 최근 국내에서도 구독할 수 있도록 변경되었습니다.
차량 가격이 1억 중반, 높게는 1억 8천만 원에 육박하는 차량임에도 후륜 조향을 위해 추가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현실입니다. 금액은 1년 50만 원, 3년 100만 원입니다. 물론 구독하지 않아도 4.5도 정도의 후륜 조향을 경험할 수 있지만 이에 따른 문제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여기에 최근 EQ시리즈의 출력을 제어하는 구독 옵션을 추가로 개설하였습니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직접적으로 출력을 제어하고 추가 금액을 지불하면 출력 제한을 풀어주는 것입니다.
EQE350을 비롯한 350시리즈는 288마력(HP)에서 349마력으로, EQS 450을 비롯한 450시리즈는 355마력(HP)에서 443마력으로 출력 향상이 이뤄집니다.
현재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EQS 350의 출력이 288마력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350마력을 낼 수 있었음에도 구독 서비스를 위해 288마력으로 제한한 뒤 출시했다는 것이 됩니다.
더군다나 최대 토크 수치도 상승하여 더욱 높은 가속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차종에 따라 다르지만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0.8~1초가량 줄어든다는 것이 벤츠의 설명입니다.
이러한 출력 제어 구독 서비스는 1년 단위로 계약할 수 있으며 년 1,200달러입니다. 한화 약 160만 원에 해당하는 이 서비스는 아직 국내에서는 출시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BMW 옵션 구독 서비스
BMW는 올해 초 열선시트, 주행 녹화, 원격 엔진 시동, 핸들 열선 등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구독 옵션을 홈페이지에 게시하였다가 소비자로부터 엄청난 뭇매를 맞기도 하였습니다. 열선 시트, 열선 핸들같은 옵션들은 당연히 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일겁니다.
BMW 측은 홈페이지 리뉴얼 과정에서 해외 사이트의 옵션 표가 잘못 기재된 것이라고 해명하고 삭제하였으나 가격까지 한화로 표시되어 있었다는 점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입니다.
국산차 옵션 구독 서비스
사실 국산차인 현대, 기아에서도 구독서비스를 과거부터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커넥티드 서비스입니다. 이는 원격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로 원격 시동, 에어컨 활성화, 차량 상태 파악 등 간단하지만 다양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신차 구매 시 5년 동안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그 이후로는 구독 형태로 추가금을 지불하여야 사용이 가능합니다.
옵션 구독 서비스의 문제점
위에서 살펴본 브랜드 외에도 차량의 각종 기능을 구독 형태로 출시하려 하는 자동차 회사가 늘고 있습니다. 사용하지 않으면 되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하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옵션 구독 서비스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기능 탑재로 인한 신차 가격 상승
- 미사용 옵션에도 사고 등 고장 시 수리비 지불
- 차량 무게 증가
차량 구매자는 옵션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아 해당 기능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고급 기능을 위한 부품들이 기본 탑재되어 신차 가격이 상승한다는 점, 사용하지도 않는 기능의 유지보수 금액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모터 출력을 구독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모터는 구독 상태의 출력을 낼 수 있어야하니 더 좋은 모터가 들어가야 하고 그만큼 생산단가가 올라 소비자는 비싼 금액을 지불해야 합니다.
또한 차량 사고 발생 시 사용하지 않는 기능들 때문에 수리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거기에 더 많은 기능이 탑재되니 부품도 증가하며 차량 무게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공차 중량을 중요시하는 전기차에서 특히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회사에서 구독 서비스를 진행해왔고 앞으로 더욱 많은 서비스가 추가될 예정입니다. 이러한 구독 바람이 부는 것이 어쩔 수 없다면 보다 합리적인 서비스로 진행되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