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만 원 더 비싼 토레스 바이퓨얼 유지비 측면으로 비교하기 : KGM 5종 바이퓨얼 추가
KGM이 얼마 전 자사 차량 4종에 바이퓨얼 엔진 장착을 추가했습니다. 기존에는 토레스 바이퓨얼만 존재했는데요. 이번에는 티볼리, 코란도, 토레스 밴, 액티언까지 추가되면서 총 다섯 개 차종에서 바이퓨얼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KGM 측 주장에 따르면 LPG와 가솔린을 모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솔린만 사용했을 때보다 유류비를 3~40% 정도 더 적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사실 LPG 엔진의 단점 중 하나가 잦은 연료 충전이고, 가솔린 엔진의 단점은 높은 유류비인데, 이 점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좋아 보입니다.
그렇다면 유지비 측면에서 실제로 더 저렴할까요? 330만 원이나 더 비싼 만큼 초기 차량 값을 뽑아내기 위해서는 굉장히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는데요. 더 비싼 토레스 바이퓨얼 구매해도 될지 알려드립니다.
유류비 비교
일단 두 차량의 연비를 먼저 비교해야 하는데요. 공식 홈페이지에 토레스 바이퓨얼 모델의 연비가 복합 연비 하나만 나와 있는 만큼, 복합 연비로만 계산하도록 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연평균 주행거리는 14,000km이므로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였으며 유가는 오피넷 오늘(12/9)의 전국 평균값으로 계산하였습니다.
가솔린 | 바이퓨얼 | ||
복합연비(km/L) | 17인치 | 11.2 | 8.9 |
18인치 | 11.1 | ||
20인치 | 11.1 | ||
유류비(원) | 1,645.4 | 1,058.4 | |
필요 기름 양(L) | 1,261 | 1,573 |
휠 크기의 어떤 옵션을 선택하더라도 일반 모델이 더 좋은 연비를 보여주는데요. 기본적으로 LPG의 연비가 더 낮은 편이기 때문에 복합 연비가 낮은 것은 어쩔 수 없는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실제 유류비인데요. 모든 유종 비율에 따른 유류비 차이를 함께 비교하도록 하겠습니다.
가솔린 | 바이퓨얼 | ||
가솔린 : LPG | 유류비 합 | ||
유류비(원) | 2,075,279 | 100 : 0 | 2,588,270 |
75 : 25 | 2,357,427 | ||
50 : 50 | 2,126,584 | ||
25 : 75 | 1,895,742 | ||
0 : 100 | 1,664,899 |
연간 발생하는 유류비 차이를 계산했을 때 가솔린으로만 달리면 당연하게도 바이퓨얼 모델이 더 많은 유지비가 발생합니다. LPG만 사용해서 주행하면 유류비는 약 40만 원 정도 저렴한데요. 여기까지는 단순하게 생각해도 당연한 수치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바로 5:5 비율로 주유를 했을 때입니다. 이때는 바이퓨얼이 오히려 5만 원 정도 더 비싼 모습을 보여줍니다. 때문에 항상 LPG를 더 많이 충전하고 다녀야 실제로 유류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 효과도 엄청 크지는 않습니다.
절감 효과를 최대로 보는 엘피지 충전만 해서 9년 정도를 타야 차량 가격 330만 원을 메꿀 수 있습니다. 특별하게 좋아지는 점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9년이나 지나야 본전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은 바이퓨얼을 선택하는데 주저함이 생기게 만듭니다.
이럴 거면 차라리 돈을 더 주더라도 유지비 절감이 확실한 토레스 EVX를 사는 것이 낫다는 생각입니다. 전기차가 없다면 모를까 있는 상황에서는 유지비만 봤을 때 바이퓨얼을 구매할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옵션 비교
유지비가 항상 더 저렴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니 옵션 면에서 더 좋은 것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무려 330만 원이나 더 비싼 옵션이기 때문에 유지비 외에 무언가 차이점이 없다면, 더더욱 선택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같은 TL5 트림에서는 엔진 외에는 어떠한 옵션도 변화되기 않습니다. 정말로 순수하게 엔진만 바뀌게 되는데요. 정말 토씨하나 다르지 않고 동일해서 글을 쓰는 이 순간 당황했습니다.
옵션이 같은 것은 TL7 트림에서도 동일합니다. 차이점 중 하나라면 일반 토레스에서는 블랙 에디션 트림이 존재하지만 바이퓨얼 모델에는 블랙 에디션이 없다는 것입니다. 블랙 에디션은 일부 안전 사양과 편의 사양이 포함된 차량으로 전체 블랙 처리된 것이 특징입니다.
블랙 에디션에 기본 포함되어 있는 편의, 안전 사양은 TL7 트림에서 선택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기 때문에 올블랙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블랙 에디션을 고를 필요는 없습니다.
따라서 일반 토레스와 바이퓨얼의 옵션 차이는 없는 것으로 확인하였습니다.
권리버의 선택
저의 선택은 토레스 바이퓨얼을 구매하지 않는다는 쪽입니다. 많은 SUV 가솔린 모델들은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가는 것을 적극 권장드리는 편이지만, 토레스는 순수 가솔린을 선택하는 것이 더 좋다는 의견입니다.
첫 번째 이유는 유류비 절감 효과가 그렇게 크지 않다는 점입니다. 위에서 정리한 표를 봤다면 알 수 있겠지만, 생각보다 높은 비율로 LPG를 충전하고 다녀야 합니다. 두 유종 간의 가격 차이가 심한 만큼 유류비를 아끼기 위해서는 사실상 토레스 LPG 인 것처럼 차를 운행해야 합니다.
두 번째 이유는 그럼에도 출력은 더 감소한다는 점입니다.
가솔린 | 바이퓨얼 | |
최고 출력(ps/rpm) | 170 / 5,000 ~ 5,500 | 165 / 5,000 ~ 5,500 |
최대 토크(kgf.m/rpm) | 28.6 / 1,500 ~ 4,000 | 27.3 / 1,500 ~4,000 |
복합 연비(km/L) | 10.2 ~ 11.2 | 8.9 |
시작 가격(만 원) | 2,840 | 3,170 |
위 표에서 볼 수 있듯이 바이퓨얼을 선택하는 경우 복합 연비가 감소하는 것뿐만 아니라 최고출력과 최대 토크 모두 감소하는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가격은 330만 원 상승합니다. 불과 5 마력, 1.3 토크가 주행에 무슨 차이를 만드냐고 할 수 있겠지만, 이 정도 출력에서의 이 수치는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나 기본적으로 토레스가 6단 변속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고속에서 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더 낮아지는 출력은 고속뿐 아니라 도심에서도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토레스보다 공차 중량이 20kg 정도 가벼운 K5 2.0L 자연흡기 모델의 출력이 152마력인데 오르막에서 답답함을 크게 느끼고 출력의 부족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이기 때문에, 이보다 더 무거운 바이퓨얼을 사용할 시 5마력이 감소하는 것은 크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게다가 50L의 가솔린과 58L의 LPG를 모두 충전하고 나면 무게가 상당하기 때문에 더 올라도 부족할 출력이 낮아지는 것은 용납하기 힘든 형태입니다.
세 번째는 KGM이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로턴 사에서 LPG 시스템을 제작해서 구조 변경을 하는 형태라는 점입니다. 때문에 바이퓨얼 시스템의 보증 기간도 3년 또는 10만 km로 기간을 생각하면 그리 길지는 않은 편입니다. 다른 시스템들은 5년 또는 10만 km까지 연장이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충전의 불편함 때문인데요. 가솔린과 전기모터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하이브리드 엔진은 유종을 가솔린 하나만 사용하지만, 바이퓨얼의 경우 2개의 유종을 사용합니다. 게다가 가솔린, 디젤처럼 하나의 주유소에서 쉽게 넣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LPG 충전소가 별도로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찾으러 다니는 것도 그리 유쾌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집 근처에 충전소가 있고 차로 멀리 가는 일이 적다면 고려해 볼 수 있겠지만, 전국을 자주 돌아다니는 분이라면 전기차 충전기를 찾으러 다니는 것처럼 LPG 충전소를 찾으러 다녀야 할 수 있습니다.
- 유류비 절감 효과 미미
- 출력 감소
- KGM 제작이 아님
- 충전 불편함
▼ 토레스 바이퓨얼 스펙 ▼
유지비 절감 측면에서 토레스 바이퓨얼을 사는 것이 좋은지 알아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지 않는 것을 추천드리는데요. 가격이 330만 원이나 더 비쌈에도 불구하고 좋아지는 것은 그리 크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연 단위로 계산했을 때 연비가 좋아지는 면이 분명히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것마저도 항상 LPG를 충전했을 때 얘기지 가솔린을 두루두루 섞어 사용하면 그렇게 큰 연비 증가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모델들은 또 각자 비교를 해 봐야겠지만, 중심점이 되어 있는 토레스의 유지비 절감 효과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모델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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