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K5 2.0L 자연흡기 모델이 아닌 1.6L 터보를 사야 하는 이유, 중형 세단 추천
많은 사람들이 현대 쏘나타와 기아 K5를 구매할 때 엔진으로 고민합니다. 쏘나타 디엣지의 경우 1.6L 터보 가솔린 엔진이 2.0L 자연흡기 엔진보다 67만 원 더 비싸고, K5는 81만 원이나 더 비싸기 때문입니다.
저희 회사 동료분도 K5를 구매할 때 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 중 하나가 엔진이었습니다. 차량의 가격을 생각하면 추가되는 비용이 적지 않은 금액인 데다가, 중형차는 당연히 2.0L가 더 좋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건 고민의 여지가 없이 무조건 1.6L 가솔린 터보 엔진을 구매해야 하는데요. 엔진의 차이에서 오는 출력 차이와 각종 유지비용 때문입니다. 쏘나타, K5 2.0L 자연흡기 모델이 아닌 1.6L 터보를 사야 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알려드립니다.
2.0L 모델이 아닌 1.6L 터보를 사야 하는 이유
제가 설명드릴 이유는 저의 주관적인 관점이기 때문에 읽는 분과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체로 1.6L 터보 모델을 사는 것이 더욱 합리적이기 때문에 참고 정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차량 구매의 최종 선택은 오로지 본인에게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1. 더 저렴한 자동차세
쏘나타, K5는 서로 같은 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배기량이 동일합니다. 2.0L 엔진을 사용하는 자연흡기 모델의 배기량은 1,999cc로 연간 자동차세가 519,740원입니다. 이에 반해 1.6L 엔진을 사용하는 가솔린 터보 모델은 배기량이 1,598cc로 연간 자동차세는 290,820원입니다.
두 엔진 간의 가격 차이는 67, 81만 원으로 터보 모델이 더 비싸지만, 자동차세는 228,920원 더 저렴합니다. 자동차세는 매년 지출해야 하는 세금이므로 3,4년 정도만 납부해도 차량 가격 차이를 뒤집을 수 있습니다. 즉, 5년 차부터는 배기량이 적은 터보 엔진이 훨씬 유리합니다.
선납 시 공제되는 금액이 6.4%이기 때문에 자동차세가 더 높은 것이 유리한 것이 아닌가 할 수 있지만, 매년 공제 비율이 축소될 예정이기 때문에 공제비율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2. 더 뛰어난 출력
터보 모델은 최고 출력 180PS, 최대 토크 27 kgf.m이지만, 자연흡기 엔진은 최고 출력 160PS, 최대 토크 20.0 kgf.m입니다. 고성능 차량이라면 20마력 정도는 큰 차이가 아닐 수 있지만, 이 정도 출력에서 20마력은 굉장한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실제로 쏘나타, K5의 시승기를 보면 자연흡기의 경우 오르막에서 출력이 부족해서 힘들어한다거나, 정차 상태에서 초반 가속이 부족하다는 등의 후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출력이 낮으면 주행에 답답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공차 중량이 1,400~1,500kg 정도 되는 만큼 20마력의 출력 차이는 평소 주행 시 명확한 차이를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당연히 두 엔진 모두 비교 시승을 한 뒤에 구매하는 것이 좋지만, 각종 시승기만 보더라도 출력의 차이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변속기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자연흡기 모델은 6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하지만, 터보 모델은 8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낮은 단수에서는 더욱 뛰어난 출력을, 높은 단수에서는 뛰어난 연비를 가질 수 있습니다.
3. 더 뛰어난 연비
터보 모델은 출력도 더 높고 배기량이 낮아 자동차세가 저렴한데도 불구하고 연비가 자연흡기 모델보다 더 좋습니다. K5 기준으로 17인치 타이어를 장착했을 때 터보 엔진은 복합연비가 13.7km/L이지만, 자연흡기 엔진은 12.6km/L로 꽤 많은 차이가 발생합니다.
복합연비(km/L) | 고속연비(km/L) | 도심연비(km/L) | |
쏘나타 2.0 (17인치) | 12.6 | 14.8 | 11.2 |
쏘나타 1.6 (17인치) | 13.0 | 15.5 | 11.4 |
K5 2.0 (17인치) | 12.6 | 14.7 | 11.2 |
K5 1.6 (17인치) | 13.7 | 16.1 | 12.1 |
K5에 비해서 쏘나타는 연비 차이가 더 적기는 하지만 그래도 출력이 더 높은데도 불구하고 연비가 좋기 때문에 차량을 유지하는데 훨씬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연비 차이는 위에서 언급한 변속기 때문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4. 옵션의 차이
가격이 더 비싼 것에는 엔진 때문만은 아닌데요. 기본적으로 터보 모델이 더 좋은 옵션이 들어가 있는 편입니다. 각 차량의 가장 저렴한 트림 기준 옵션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2.0 | 1.6 |
기아 K5 | |
속도감응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MDPS) | 렉 구동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R-MDPS) |
가죽 스티어링 휠 | D컷 가죽 스티어링 휠 |
6단 자동 변속기 | 8단 자동 변속기 |
현대 쏘나타 | |
속도감응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MDPS) | 렉 구동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R-MDPS) |
6단 자동 변속기 | 8단 자동 변속기 |
소소한 차이일 수 있지만 차이는 난다는 점을 알고 계시는 것이 좋습니다.
금전적으로
1.6 가솔린 터보가
유리하다.
가솔린 터보 단점
당연하게도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터보라는 부품이 추가적으로 장착되기 때문에 고장이 발생할 수 있는 부품이 늘어났고, 이로 인해 수리비가 더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터보 특유의 렉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자연흡기 엔진이 주는 선형적인 가속감과는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때문에 저도 저배기량 터보 모델보다는 고배기량 자연흡기 모델을 더 선호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배기량 차이도 머스탱처럼 2.3과 5.0 수준일 때나 의미가 있지, 1.6, 2.0은 그렇게 크게 차이 나지는 않습니다.
분명 단점이 존재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쏘나타, K5는 무조건 2.0L 자연흡기 모델이 아닌 1.6L 터보를 사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금전적으로 훨씬 유리한 데다가 출력이 주는 만족도가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두 엔진 모두를 시승해 본 다음에 구매하는 것입니다. 비교 시승은 카마스터 분께 요청드리면 가능할 수 있으니 차량 구매 전에 반드시 요청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