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차량 유지비 더 저렴한가? 잘 팔리는 SUV 스포티지로 계산한 LPG 유지비
LPG 자동차는 휘발유 차량에 비해 연 유지비가 저렴한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주행거리가 많은 택시 차량은 대부분 LPG 모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하이브리드 차량 대비 차량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낮은 유지비와 저렴한 찻값은 택시기사들에게 좋은 선택지일 수밖에 없습니다.
비교적 최근 일반 고객에게도 LPG 차량의 제한이 사라지면서 LPG 자동차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르노 QM6 LPG가 유일한 SUV LPG 모델이었지만, 기아 스포티지가 LPG 엔진을 장착한 모델을 출시하면서 SUV 모델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제 차가 연비가 너무 안 좋다 보니 유류비가 적게 발생하는 차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렇다면 실제로 LPG 차량은 가솔린 또는 하이브리드 모델 대비 유지비가 저렴한 편일까요? 스포티지 모델을 사는데 필요한 금액과 연간 발생하는 유지비를 기준으로 어떤 차량이 더욱 저렴한지 알아보겠습니다.
스포티지 차량 가격 및 세금
스포티지 가솔린 모델은 가장 저렴한 트림의 가격이 2,537만 원입니다. LPG 모델은 이보다 조금 더 비싼 2,601만 원인데요. 하이브리드 모델은 세제혜택 후 가격이 3,213만 원으로 600만 원 이상 비싼 금액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하이브리드 모델의 유지비가 아무리 저렴해도 차량가격을 뛰어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대신 1.6L 엔진을 사용하는 가솔린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은 연간 자동차세가 290,820원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2.0L 엔진을 사용하는 LPG 모델은 연간 자동차세가 519,740만 원으로 2배 가까운 세금을 내야 합니다. 차령이 높아질수록 감액 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연식이 10년 이상 오래된 차량이라면 자동차세 차이가 적을 수 있습니다.
스포티지 보험료 차이
스포티지 자동차 보험료는 삼성화재 다이렉트에서 조회하였습니다.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은 가장 많은 보험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보험료를 조회해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삼성화재 자동차 보험이 항상 저렴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 보험 가입 시에는 모든 보험사를 조회 후 가입하셔야 합니다.
만 33세, 운전경력 4년차, 무사고 4년 차, 자녀 없음, 티맵 운전점수 92점인 제가 조회한 가솔린 모델의 자동차 보험료는 416,590원입니다. 하이브리드 모델 보험료는 474,640원으로 조금 더 비싼 편입니다. LPG 모델 자동차 보험료는 511,870원으로 상대적으로 더 비싼데, 여기에는 후측방충돌방지장치가 기본 장착되어 있지 않아서 추가 할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스포티지 유류비 차이
유류비는 오피넷 기준 가격(휘발유 1,610원, LPG 1,029원)을 기준으로 계산하였습니다. 연간 주행거리는 14,000km로 계산하였으며 연비는 각 차량의 가장 좋은 복합 연비를 기준으로 하였습니다. 따라서 평균적으로는 이보다 더 많은 유류비가 발생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주행거리가 14,000km인 이유는 대한민국 연평균 주행거리이기 때문입니다.
복합 연비가 12.3km/L인 가솔린 모델의 유류비는 연간 1,832,520원이 발생합니다. 매달 15만 원 수준으로 SUV 치고 적은 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연비가 16.3km/L로 훨씬 좋은데, 연간 발생하는 기름값은 1,382,822원으로 매달 11만 원 수준입니다. 월 유류비는 큰 차이가 없는 모습입니다.
스포티지 LPG 복합연비는 9.2km/L로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닙니다. 대신 LPG 충전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연간 유류비도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연간 예상 유류비는 1,565,870원으로 매달 13만 원 정도의 충전비가 발생합니다. 가솔린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중간 정도 비용이 발생합니다.
LPG 차량 유지비 비교
가솔린 | 하이브리드 | LPG | |
차량가격 차이 (가솔린 모델 대비) |
0 만 원 | 676만 원 | 64만 원 |
자동차세 | 290,820 | 290,820 | 519,740 |
보험료 | 416,590 | 474,640 | 511,870 |
유류비 | 1,832,520 | 1,382,822 | 1,565,870 |
종합 | 2,539,930 | 2,148,282 | 2,597,480 |
연간 유지비 차이 (가솔린 모델 대비) |
0 원 | -391,648 원 | 57550원 |
차량 가격 차이 (가솔린 모델 대비) |
0 만 원 | 676만 원 | 64만 원 |
스포티지 가솔린 모델 대비 LPG 모델의 연간 유지비가 오히려 5만 7천 원 정도 더 비싼 것으로 나왔습니다. 유류비는 훨씬 저렴하지만, 자동차세와 보험료가 더 높아서 연간 유지비는 오히려 LPG가 더 비싼 모습입니다. 차 가격도 64만 원정도 비싸서 오히려 가솔린 모델을 구매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가솔린 모델보다 연간 유지비가 40만 원 가까이 더 저렴하지만, 차량 가격이 676만 원이나 비싸서, 이 차이를 뒤집으려면 15년 정도 차를 몰아야 합니다. 때문에 오랜 기간 차를 탈 생각이거나, 연간 주행거리가 굉장히 긴 편이 아니라면 일반 가솔린 모델을 구매하는 것이 괜찮은 선택입니다.
복합적으로 따져보았을 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가솔린 모델이었으며, 하이브리드 모델은 차량이 비싼 관계로 다소 아쉬운 모습입니다. 게다가 LPG 모델은 출력이 146마력으로 180마력의 가솔린 엔진보다 훨씬 낮습니다. 때문에 더욱 답답한 가속력으로 인해 운전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솔린 모델을 구매하거나, 연간 주행거리가 2만 km가 넘는 수준일 때는 하이브리드 엔진을 구매할 것 같습니다. 과연 LPG 모델을 구매하는 것이 본인에게 합리적인 선택인 지 잘 따져보아야 합니다.
LPG 차량이 가솔린 차량 대비 유지비가 더욱 저렴한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평균적인 주행거리를 다닌다고 할 때 의외로 LPG의 유지비가 저렴하지 않아서 놀랐습니다. 굳이 충전소를 찾아야 하는 LPG 모델보다는 기름 충전이 편한 가솔린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물론 이런 유지비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구매하기 전에 본인 기준으로 다시 한번 체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