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 첫차를 중고차로 추천하는 이유 | SM5, 아반떼, K5 하이브리드
힘들었던 대학 생활, 취준 생활을 끝내고 이제 막 회사에 취업했거나, 아직 취업한 지 만 1년이 되지 않은 사회초년생들은 생각보다 낮은 월급과 높은 물가에 고민이 많으실 겁니다.
그런 와중에도 성실히 돈을 모아 차를 구매하려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혹은 앞으로 돈을 모아서 어엿한 차 한 대 가지고 싶을 수도 있을 겁니다.
일부 고소득 전문직이 아닌 평범한 일반 직장인이라면 많은 돈을 모으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렇게 모은 돈을 차를 사는데 쓰는 것이 굉장히 조심스러울 겁니다.
특히 저렴하지만 멋도 안 나고, 고장의 위험도 있는 중고차를 살 것인가, 비싸서 할부를 껴야 할지도 모르지만 멋있고 고장 위험도 적은 신차를 살 것인가는 항상 대두되는 고민입니다.
저도 차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 취업하자마자 차를 사는 것이 목표였는데요. 막상 찻값이 비싸서 첫 차를 구매하는데 2년이나 걸렸습니다.
첫차로 새 차를 구매하는 것이 좋을지, 중고차를 구매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사회초년생 첫차는 중고차
요즘 차 값을 생각하면 신차를 쉽게 구매하기는 어렵습니다. 국민 첫차인 아반떼 신차 가격이 깡통 모델도 2,000만 원에 육박하고, 캐스퍼, 레이와 같은 경차도 옵션을 넣다 보면 2,000만 원에 가까워집니다.
사회초년생이 열심히 돈을 모아도 2,000만 원을 일시불로 지를 만큼 모으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할부를 껴서 차를 사게 될 텐데요. 요즘 금리도 높아서 천만 원이 넘는 금액을 할부로 하면 꽤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됩니다.
아래에서 설명하겠지만 찻값 외에도 많은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할부를 최대한 일으키지 않아야 합니다.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중고차는 사회초년생에게 굉장히 적합한 차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1천만 원, 500만 원 이하의 아주 저렴한 국산차는 어느 정도 감가가 이뤄진 상태이기 때문에 자연적인 감가도 적고 추가적인 사고가 발생해도 심각한 사고가 아니면 큰 감가가 이뤄지지는 않습니다.
또한 중고차는 연말정산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신차는 받을 수 없습니다. 이는 과표 양성화의 목적 때문인데, 여기서 설명하기엔 글이 길어지니 이 링크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어쨌든 중고차는 최대 300만 원의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첫차는 범퍼카
그러니 중고차를 사야 한다.
초보운전이라면 반드시 중고차를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차는 범퍼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초보운전 때는 차를 이곳저곳에 박게 됩니다. 제 첫차는 중고로 판매할 때 긁힌 패널보다 안 긁힌 패널 찾는 것이 빠를 정도였습니다.
차를 여기저기 박아서 찌그러지고 수리하면 당연하게도 감가가 발생합니다. 같은 부위에 수리를 하더라도 중고차보다 신차가 더 많은 감가가 발생하기 때문에 신차를 범퍼카로 쓰는 것은 큰 금전손실을 야기합니다.
블랙박스 영상들을 보아도 운전 미숙으로 인한 사고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초보운전이라면 중고차를 사시기 바랍니다.
중고차는 가격이 저렴하니 접근성이 좋고, 할부로 미래 월급을 땡겨쓰지 않아도 되어서 너무나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다만 어떤 차를 골라도 일정한 컨디션을 갖고 있는 신차와 달리, 중고차는 차량마다 상태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구매할 차량을 고른 다음 공부를 많이 해야 합니다.
평균적인 시세, 차량의 고질병, 수리비, 중고차 구매 시 알아야 할 것 등 공부를 하고 난 다음 차를 구매해야지, 그냥 사면 바가지 쓰거나 고장 난 차를 구매해서 수리비로 많은 돈을 쓰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첫차를 구매할 때 고려했던 차량에는 삼성 SM520, 현대 아반떼 HD가 있었는데요. 이 두 차량 모두 고장이 잘 안 나기로 유명한 차량들입니다. 다만 수요가 많다 보니 연식에 비해 가격이 좀 높은 편입니다. 500만 원 미만의 저렴한 중고차를 추천한 글이 있으니 해당 글을 참고하여 차량을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구형이나 신형이나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다.
제 첫차는 2013년식 K5 하이브리드였습니다. 500만 원 정도의 중고차를 알아보던 중에 아버지께서 지인이 차를 판다고 해서 620만 원에 구매했는데요. 당시 엔카 기준 시세가 1,000만 원 정도의 차량이었으니 엄청나게 저렴하게 구매하긴 했습니다.
차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10년이나 된 1세대 K5 하이브리드와 완전히 새로운 3세대 K5 하이브리드의 차이가 궁금했습니다.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신형 K5 하이브리드를 시승하였는데요. 결과적으로 1세대나 3세대나 K5는 K5였을 뿐이었습니다.
차량의 플랫폼도 달라졌고, 차도 멋있어졌고, 다양한 편의기능도 생겼고, 엔진 시스템도 조금은 달라졌지만 결론적으로 K5는 K5였습니다. 당시 그랜저, K8, GV70, GV80, BMW 550i와 같은 차량들을 많이 시승하고 다녔을 때라 차급의 한계를 많이 느꼈습니다.
그러니 같은 차급을 살 거면 중고차를 구매하세요. 차급의 한계는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저렴한 가격으로 한 체급 위의 차를 구매하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신형 아반떼 살 돈으로 구형 소나타를 사는 식이죠.
너무 많은 비용이 발생하는 자동차
중고차를 구매하던, 신차를 구매하던 자동차는 꽤나 많은 비용이 발생합니다. 자동차 구매 후 반드시 납부해야 하는 취등록세, 자동차세가 있으며 차를 운행하기 위해 보험에도 가입해야 합니다.
보험 가입을 하지 않고 운행하면 무보험 운전이기 때문에 사고 발생 시 형사입건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구매했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유류비, 주차비, 세차비, 과태료 등 다양한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게 됩니다. 저의 경우 세차를 굉장히 좋아해서 세차 용품을 많이 사는 편입니다. 세차 동호회도 운영하고 있죠.
진득하게 세차하면 2만 원 이상 비용이 발생하고, 용품도 많이 사용하고 구매하니 의외로 많은 돈을 쓰게 됩니다.
또한 차가 있으면 평소라면 가지 않았을 곳을 가게 됩니다. 파주, 일산, 남양주, 화성 이런 도시들에는 굉장히 예쁘고 큰 대형 카페들이 많이 있습니다. 차를 구매했으니 드라이브 겸 가게 되는데요.
유류비도 발생하지만 그런 대형 카페들은 대체로 음식 가격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평소보다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됩니다.
저는 지인들에게 차를 구매할 때 본인 연봉의 10% 이상은 차에 들어갈 것이니 잘 고려해서 구매하라고 합니다. 사실 이것도 저렴한 차 기준입니다. 수입 신차를 구매하면 감가까지 고려했을 때는 1년에 거의 1,000만 원 쓴다고 봐도 됩니다.
차는 가능한 늦게 구매하기
사회초년생이라면 나이가 아직은 어릴 가능성이 높을 텐데요. 요즘 신입사원 나이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30살 미만이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여성분이라면 군대를 가지 않으니 더 이른 나이에 취업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그런 분들에게 항상 차는 가능한 늦게 구매하라고 합니다. 정말 미루고 미루고 미루고 미루고 미뤄서 차가 없으면 도저히 안될 때 구매하라고 하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비용 문제로 인해 자산 형성이 늦어지기 때문입니다.
2024년 1인가구 중위소득
2,228,444원
출처 : 보건복지부 통계
보건복지부 통계 자료에 의하면 2024년 1인가구 중위소득은 223만 원 수준입니다. 국가 통계는 모두 세전 금액을 기준으로 표기하기 때문에 이를 연봉으로 환산하면 2,676만 원 정도 됩니다.
사회초년생은 1인 가구 거나, 부모님 댁에서 함께 거주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 글을 읽고 있는 사회초년생이 만약 1인가구라고 가정하면 주거비를 지출하고 있을 겁니다. 월세든, 전세든...
그렇다면 월급에서 주거비를 지출하고 있을 테니 차를 구매하는 것을 최대한 미루고 자산 형성을 먼저 하는 것이 좋습니다. 차를 구매할 돈을 모으고 아껴서 다른 자산으로 바꾸세요. 월세라면 전세로, 전세라면 자가로, 자가라면 또 다른 자산으로.
그래야 현재 사지 못했던 드림카를 미래에 구매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