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차주가 전기차 사기 싫은 이유 3가지. 그럼에도 전기차는 온다
내연기관 차주 입장에서 전기차를 사기 싫은 이유에 대해서 말해보겠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글이고 통계, 설문 등의 지표가 될 수 있는 자료는 준비하지 않았으니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기차 사기 싫은 이유
전기차 사기 싫은 이유
인터넷에서 전기차 구매를 꺼려하는 내연기관 차주들과 이 편한 것은 나만 누릴 것이라는 전기차 차주들의 싸움을 자주 볼 수 있다. 이 두 그룹 간의 의견의 격차는 영원히 좁혀지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내연기관 차주들은 전기차를 구매했을 때 발생하는 충전과 관련된 스트레스, 화재 위험 등을 걱정하는 것이며, 전기차 차주들 또한 가뜩이나 부족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을 막고자 하는 것이다.
이 두 그룹의 문제 사이에는 충전 스트레스라는 명확한 원인이 존재한다. 결국, 내연기관 차주나, 전기차 차주나 충전 스트레스를 받기는 싫다는 것이다. 그렇다. 전기차를 사기 싫은 이유 첫 번째는 충전 스트레스이다.
집이 전원주택이라서 전기차 충전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면 충전 스트레스는 0에 가까울 것이다. 그러나 아파트, 빌라에 대다수의 국민이 거주하는 대한민국 환경상 충전 시스템을 전기차 수량에 맞게 1:1로 확보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최신의 아파트는 세대당 주차대수가 1.3대를 넘어가지만 오래된 구축이나 빌라는 1대도 안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집에 차가 2대인 곳이 워낙 많기 때문에 추가 주차비를 내는 가구도 있다. 이 때문에 내연기관 차주와 전기차 차주의 주차장 갈등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기차를 구매하고 충전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내연기관 차주들과 말다툼까지 하고 싶지는 않는 차주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전기차를 구매하기 싫어한다. 물론 기존 전기차 차주들도 전기차 차주가 더 늘어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거기다 5분이면 충전하고 수백km를 주행할 수 있는 내연기관과 달리 완전 충전까지 짧게는 30분 길게는 8~9시간씩 걸리는 전기차는 장거리 주행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애매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특히 장거리를 타는 이유가 놀러 가는 것이 아닌 업무상 일정이라면 충전에 걸리는 시간조차 너무나 아까울 것이다.
두 번째는 감성의 부족이다. 필자는 2.3L의 낮은 배기량이긴 해도 머스탱 컨버터블을 탄다. 5.0L 머스탱의 배기음, 엔진음에 비한다면 굉장히 별로지만 그래도 그 나름의 감성이 있다. 6 기통, 8 기통의 소리를 못 들어본 사람에겐 4 기통 내에서 최고의 감성을 찾기 마련이다.
액셀을 밟고 전해져 오는 엔진의 떨림과 소리, 배기구로 빠져나가는 소리는 아무리 작고 기통 수가 적어도 나름의 감성을 가지고 있다. 하물며 고배기량 고기통 엔진을 몬다면 더욱 짜릿한 느낌을 얻을 수 있다. 누군가는 마세라티의 사운드를 음악에 비유하기도 하며 페라리 엔진에서 나오는 소리를 찬양한다.
전기차가 다양한 소리를 발생시키고 아이오닉 5N에서 마치 내연기관 차량 같은 소리를 만들지만 어딘가 부족하다. 심지어 전기차에서 그런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이유 자체가 내연기관에 비해 감성적인 측면이 부족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너무 비싼 가격이다. 아무리 전기차가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동급의 내연기관 차량 대비 훨씬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는 곧 충전비용으로 찻값을 뽑아내야만 가격 경쟁력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인데, 연간 주행거리가 짧은 소비자는 충전비로 찻값을 뽑아내기가 매우 어렵다.
필자가 아이오닉 5, 투싼을 가지고 비교했을 때 연간 평균 주행거리로 가정한 경우 10년이 걸려도 총 소유비용에서 가솔린을 따라잡지 못했다. 즉, 유지비가 저렴해서 산다는 것은 사실상 말이 안 되는 소리고, 동급 내연기관에 비해서 가격 대비 출력, 조용함 등의 이점이 있기 때문에 구매한다고 하는 것이 맞는 말이다.
물론 일부 수입차가 전기차를 굉장히 할인을 많이 해서 내연기관 모델과 거의 비슷한 가격을 맞춰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는 지인도 iX3를 X3 20i와 똑같은 가격에 구매했다. 이러한 경우라면 유지비가 훨씬 저렴하니 전기차를 저렴해서 산다는 게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 급발진에 대한 걱정도 하고 있다. 물론 필자는 전기차가 문제를 일으켜서 급발진을 일으키는 비율이나 내연기관 차량이 급발진을 일으키는 비율이나 거의 같을 것이라고 본다. 대부분의 급발진 의심 사고는 대부분 페달 오인 사고 이기 때문이다. 급발진 의심 사고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른 포스팅에서 자세하게 작성해 보겠다.
전기차 급발진을 걱정하는 것보다 사고가 나서 불이 붙었는데 차 밖으로 못 나오게 되는 상황을 더 걱정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전기차를 구매하기 싫은 이유에는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 급발진, 화재 등을 꼽기도 한다.
내가 내연기관을 고집하는 이유
필자가 내연기관을 고집하는 이유는 단연 감성 때문이다. 전기차를 탄다고 해서 급발진이 일어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차를 자주 타지 않기 때문에 충전에 대한 스트레스도 그렇게 크지 않다. 필자는 집밥과 회사밥 모두 있어서 스트레스를 그렇게 받지는 않을 자신이 있다.
머스탱은 4 기통의 낮은 배기량이라도 나름 스포츠카라고 비교적 큰 소리를 내주면서 달린다. 사실 소리가 크다기보다는 방음이 안 좋다고 보는 게 맞지만... 그래도 나름의 재미가 있다. 액셀 시 떨려오는 미세한 감정들은 여러 방면에서 나를 설레게 한다.
물론 모든 차가 이런 것에 해당되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그랜저에서는 아무런 감성도 느낄 수 없었는데, 마치 택시 기사가 된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냥 굴러가니까 운전하고 있는 것이지 이 차로 무언가 재미와 감성을 느끼겠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결국은 전기차를 사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언젠가 전기차를 살 것이다. 특히 대형차를 구매하게 된다면 반드시 전기차를 구매하게 될 텐데, 여기에는 유지비의 이점이 크다. 차가 크고 대배기량 엔진을 탑재할수록 연비는 떨어진다. 무거운 무게는 연비에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동한다. 차가 클수록 무겁기 때문에 연비도 좋을 수 없다.
전기차는 대형차이며 무게가 많이 나가더라도 내연기관 대비하여 훨씬 전비가 뛰어나다. 소형, 준중형차를 구매한다면 전기차를 사야 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준대형, 대형차 수준이 된다면 전기차를 구매하는 것이 훨씬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기술이 발전한다면 전기차 충전 속도가 지금보다 훨씬 향상될 것이다. 주행거리도 마찬가지로 훨씬 늘어날 것이다. 지금은 과도기적인 구간이지만 결과적으로 전기차의 시스템은 내연기관의 시스템을 압도할 것이다.
내연기관 차량은 고배기량 감성을 잊지 못하는 부자들의 장난감으로 남게 될 것이다.
결론
아직은 전기차가 과도기에 있고 기술적으로 성장 중이기 때문에 내연기관 차주들은 전기차를 구매하는 것이 꺼려질 수 있다. 그러나 언젠가는 모두 전기차로 바꾸게 될 것이다. 환경 때문도 아니고 유지비 때문도 아니다.
인간은 언제나 효율이 높은 방향으로 기술 개발을 이어간다. 마차보다 느리던 가솔린은 어느덧 말이 따라올 수 없는 속도를 달성했고, 전비가 미친 듯이 안 좋았던 전기차는 어느덧 가솔린과 비슷한 경지에 올라왔다. 가솔린은 수십 년째 큰 기술 혁신이 없지만, 전기차 시스템은 엄청난 혁신들을 계속해서 맞이하고 있다.
언젠가 사람들은 전기차만 구매하게 될 것이다. 내연기관 차량은 기름만 많이 잡아먹는 구식 차량이 될 것이다. 마차가 그러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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