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고급 SUV! 제네시스 GV80 2.5T 4WD 시승기
이번에 추석 대비 벌초를 다녀오면서 제네시스 GV80을 하루 종일 운전할 일이 생겨서 이렇게 시승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남양주부터 문경까지 왕복 약 300km 거리와 시내 주행 등 다양한 운전을 하게 되었는데요. 시승을 통해 느낀 점을 적어보겠습니다.
제네시스 GV80 시승기
제가 시승한 차량은 아버지 차입니다. 제네시스 2.5터보 사륜 구동 모델입니다. 2020년 12월 구매하였고 현재 61,500km 정도 주행한 차량입니다. 22인치 휠이며 타이어를 최근에 새로 교환한 상태입니다. 이제는 도로에서 흔하게 보이는 GV80이지만 근거리에서 바라보면 그 웅장함에 말을 잃게 되는데요. 외관과 내관은 언제 보아도 멋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GV80 시내 주행
시내에서 천천히 주행할 때는 약간이나마 힘이 부족한 느낌이 조금은 있었습니다. 특히 에코 모드에서는 액셀을 밟아도 너무 늦게 반응하는 등 주행에 답답함이 느껴질 정도였으며 컴포트 모드를 사용해야지만 가속감이 만족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연비를 위한 에코모드의 출력 제어가 차량 중량에 비해 과도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GV80 고속 주행
고속도로를 타고 100~110km/h의 속도로 항속 주행하니 대형 SUV의 묵직함이 잘 느껴졌습니다. 급격한 가속, 감속을 하지 않은 채 주행할 때에는 오히려 에코 모드가 연비 향상과 여유로운 운전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또한 에코 모드를 사용하는 경우 후륜으로 대부분의 동력을 보내기 때문에 뒤에서 밀어주는 느낌을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차체가 큰 SUV임에도 풍절음을 잘 잡아주어 고속 주행 시 편안하고 조용하였습니다. 고속도로 제한 속도 이내에서는 풍절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으며 타이어 소음 정도만 들려왔습니다.
도로 중앙 유지 보조 시스템은 적절하게 잘 작동되었으나 고속도로 램프 구간같은 급격한 커브길에서는 차선을 놓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GV80 같은 큰 폭의 차를 주행하는데 중앙 유지 시스템은 차선 유지의 피로를 엄청나게 줄여주었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옵션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댑티브 크루즈
정체 구간에서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엄청난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현대 제네시스의 HDA 시스템은 앞 차와의 거리를 잘 유지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앞 차가 차선 변경이나 급가속 등으로 빠르게 사라졌을 때 조금은 급격한 가속을 하였으며 반대 상황인 다른 차선의 차가 차선 변경을 통해 앞으로 급격하게 들어온 경우에는 차가 급격한 감속을 하는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또한 차선을 완전히 변경한 이후에 앞 차를 새로 인식하는 점은 더더욱 감속이 늦어지는 원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장거리 운전 시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줄여주는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3D 디지털 클러스터는 의미 있어 보이는 옵션 같지 않았습니다. 기능을 켰을 때와 껐을 때의 차이가 크지 않았으며 3D처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이 옵션과 같이 묶여있는 지능형 헤드램프 또한 그렇게 지능적이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하이빔은 역시 사람의 손으로 하는 게 가장 빠르고 정확한 것 같습니다.
승차감 정리
GV80의 전반적인 승차감은 단단한 편이었습니다. 22인치 휠을 사용하여 평편비가 낮아 그런 것도 있겠지만 그래도 단단함이 느껴지는 승차감입니다. 고속에서는 안정감이 느껴져서 좋았으나 도심에서는 요철 많은 구간에서 조금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왕복 연비는 10.8km/L가 나왔으며 정체 구간도 다수 있는 주행이었습니다.
GV80 단점
문제점으로는 1000RPM 이하의 저 RPM에서 엄청난 진동이 시트로 전해져 옵니다. 아버지에게 여쭤보니 동호회에서 전체적으로 발생하는 이슈로 저 RPM에서 기어 변속을 최대한 늦추면서 큰 진동이 오는 것으로 예측된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실제 점검을 받은 부분은 아니기 때문에 확실한 이유는 아닙니다.
또한 왼쪽 뒷바퀴에서 따따따따 하는 소음이 주기적으로 발생하였습니다. 심지어 센터에서 수리를 하였음에도 발생해 재검사를 예정해놓은 상태입니다. HUD는 삐뚤어진 채로 출고되는 등 마감 이슈도 있습니다.
결론
이렇게 아쉬운 점도 많이 있는 GV80이지만 솔직한 마음으로는 갖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들었습니다. 웅장하고 멋있는 외관, 운전 피로를 확실하게 줄여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고급 내장재, 시원한 통풍시트 등 높은 상품성을 가진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세단파인 저는 산다면 G80을 사겠지만 막연히 타보지도 않고 욕할 정도의 나쁜 차는 절대 아님을 알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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