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 차에 휘발류를?! 기름 잘못넣는 사고 "혼유 사고 대처 방법"과 예방 방법!
휘발유 차량에 경유를 넣는다거나 경유 차량에 휘발유를 넣는 것을 혼유, 기름이 섞였다고 말합니다. 살다 보면 자의 혹은 타의로 인해 자동차에 기름을 잘못 주유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한국 소비자보호원에서 밝힌 우리나라의 혼유 사고 건수는 매년 120건 정도로 생각보다 흔한 사고입니다. 혼유 사고 발생 시 엔진에 일어날 수 있는 일과 대처 방법에 대해 설명드립니다.
혼유 사고가 발생하는 이유
혼유 사고가 발생하는 이유는 대부분 주유원의 착각에서 옵니다. 과거에는 세단은 휘발유, SUV는 디젤이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주유원이 착각해 디젤 세단 차량에 가솔린을 주유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 밖에 셀프 주유소의 경험이 적은 운전자가 주유기 노즐을 착각하여 잘못된 기름을 넣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혼유 사고는 디젤차량에서 발생합니다. 그 이유는 경유 주유기의 노즐 직경, 즉, 기름이 나오는 구멍의 크기가 휘발유 차량의 연료 주입구보다 크기 때문에 애초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가솔린 차량에서는 혼유 사고가 비교적 덜 일어납니다.
주유소에서 높은 마진을 위해 가짜 기름을 만들어 판매하는 경우도 혼유인 것은 맞으나 혼유 사고라고 하기보다는 사건이라고 표현하기 때문에 결이 다릅니다. 가짜 기름을 판매하는 것은 명백한 사기이므로 절대 하지 말아야 합니다.
혼유 사고 증상
혼유 사고의 증상은 엔진에 어떤 유종을 넣었냐에 따라서 달라지게 됩니다. 케이스는 아래와 같이 2가지가 있습니다.
- 디젤 엔진에 휘발유 주유
- 가솔린 엔진에 경유 주유
디젤 엔진에 가솔린 주유
디젤 차량에 휘발유를 넣는 경우 대부분의 차량은 저절로 시동이 꺼집니다. 왜냐하면 휘발유가 경유보다 착화점이 더 높기 때문에 별도의 점화 플러그 부품이 들어갑니다. 그러나 디젤 차량에는 점화 플러그가 없어 휘발유를 착화시킬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피스톤에 가솔린이 묻을 정도로 기름이 엔진에 들어오면 슬러지가 발생되어 압축 압력을 상승시키고 그 결과 피스톤에 손상을 입히게 됩니다. 이 밖에도 낮은 윤활성을 가진 휘발유로 인해 쇳가루가 발생되고 쇳가루가 엔진 계통을 순환하면서 거의 모든 부품에 손상을 입힙니다.
가솔린 엔진에 디젤 주유
경유는 점성이 높아 휘발유의 연료 필터를 잘 통과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연료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출력이 떨어지거나 연료 필터가 막히기도 합니다.
또한 경유가 엔진에 들어가 착화되었을 시 휘발유 차량의 낮은 압축비로 인해 완전히 연소되지 못하여 매연, 일산화탄소가 많이 발생하고 삼원 촉매 장치가 고장이 납니다. 엔진의 블록이 녹는 경우도 존재하는데 이 경우에는 엔진에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혼유 사고 대처 방법
혼유 사고 대처 방법 첫 번째는 절대 시동을 켜지 않는 것입니다. 시동을 켜지 않는다면 기름이 연료 탱크에만 남아있고 엔진으로 분사되지 않았기 때문에 연료 탱크만 세척 또는 교환하면 비교적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만약 혼유 후 시동을 켰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행동은 시동을 끄는 것입니다. 주행 중이라면 안전한 장소로 이동 후 시동을 끈 뒤 보험사에 연락하여 가까운 정비소까지 견인하거나 정비소에 연락하여 빠르게 점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유원의 실수로 혼유 사고가 발생하였다면 주유소가 가입한 영업배상책임보험을 통해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반드시 해당 주유소의 영수증을 챙겨야 합니다. 다만 주유원에게 자신의 차량의 기름 종류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면 차주에게도 일부 과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혼유 예방 방법
혼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유원에게 경유 또는 휘발유를 명확하게 말하는 것입니다. 본인의 차가 경유 차량이라면 "경유 5만 원이요", "경유 가득이요" 등 차량의 유종을 정확하게 말하는 것입니다.
셀프 주유소를 방문했다면 주유기의 색상을 유심하게 보는 것도 혼유 사고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대부분의 국내 주유소의 디젤, 경유 주유기는 초록색, 가솔린, 휘발유의 주유기는 노란색을 사용합니다.
이 밖에도 고급 휘발유의 경우 빨간색이나 초록색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든 주유소가 이러한 색상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유 전 꼭 다시 주유기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혼유 방지링을 장착하거나 차량 유종을 알릴 수 있는 스티커를 부착하는 것도 주유원에게 자신의 차량을 알리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직접적인 예방은 아니지만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주유 전 항상 시동을 끄는 것도 중요합니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잘못 넣었다고 반드시 엔진을 교체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리에 많은 시간을 사용해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큰 불편을 겪어야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혼유를 예방하기 위해 유종을 명확하게 말하는 습관을 갖추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