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예약 대수 "액티언 16,000대, 그랑 콜레오스 8,000대", 르노 남혐 논란이 영향을 줬을까
액티언 사전 예약 대수가 하루 만에 16,000대를 돌파하면서 비슷한 시기 사전 예약을 진행한 그랑 콜레오스와의 비교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그랑 콜레오스는 2주라는 상대적으로 긴 시간 동안 8,000대 사전 예약에 그쳤는데요. 르노코리아 직원의 남혐 논란이 일어나면서 사전 예약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있습니다.
실제로 르노코리아 논란이 발생한 직후 사전 예약을 취소했다는 사람들이 유튜브 등에 댓글을 작성하기도 했고, 스스로를 르노 영업사원이라고 밝힌 사람은 고객들이 사전 예약을 취소하려고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르노 남혐 논란은 그랑 콜레오스 사전 예약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까요?
르노 남혐 논란
르노 인사이트라는 르노코리아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 남성 혐오를 의미하는 손가락을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며 논란을 가중시켰습니다. 이에 르노코리아는 모든 유튜브 영상을 삭제하였으며 총 3번의 사과문을 기재하였는데요. 최종적으로는 마지막 사과문만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흔히 메갈 손가락이라고 불리는 그 동작은 한국 남자의 주요 부분의 크기가 작다는 것을 비하하기 위해 만들어진 동작입니다. 원래는 작음을 강조하기 위한 단순한 손동작이었지만 일부 극단적인 커뮤니티에서 혐오의 용도로 사용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정리한 유투버들이 많이 있으니 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남성 혐오 문제가 발생한 것은 르노가 처음은 아닌데요. GS25, 넥슨게임즈 등의 회사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단순한 동작에 너무 과대한 해석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도 존재합니다.
저는 이 사건이 문제가 있다고 보는 편입니다. 반대로 생각하여서 여성용 화장품 브랜드에서 여성 혐오를 상징하는 동작이 드러난 광고물을 내보냈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흔히 일베 손가락이라고 불리는 손동작이 화장품 포스터에 있다면요? 과연 그것이 잘못되지 않고 과대 해석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위에서 언급한 예시처럼 특정 성별 혐오는 이번 르노 남혐 논란과 똑같은 잘못된 행동입니다.
저는 이 사건을 퇴사하면서 본인의 작업물을 모두 삭제하고 나가는 행위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요. 회사가 아무리 좋고 나쁘더라도 직원의 작업물은 회사의 소유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회사의 업무용 파일을 삭제하고 퇴사하였을 때 업무방해죄로 처벌받은 사례들이 있으므로 법적 처벌 또한 마찬가지로 진행되어서 특성 성별을 혐오하는 행위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사상이 어떻든 간에 많은 인원이 투입되는 회사 프로젝트에 개인의 사상을 넣는다는 것은 큰 문제가 있으며, 회사에 직접적인 피해를 끼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사전 예약 대수 차이
남혐 논란이 발생한 이후에 그랑 콜레오스의 사전 예약 대수가 공개되었습니다. 첫날 3,000대, 5일째에 5,000대, 11일째에 7,100대, 14일째에 8,000대를 넘기면서 성공적인 사전 계약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사전 예약을 시작한 액티언은 하루 만에 16,000대가 넘게 예약되면서 그랑 콜레오스를 훨씬 뛰어넘는 인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여기에는 함정이 존재합니다.
그랑 콜레오스는 사전 예약이 아닌 사전 계약이었고, 계약을 하기 위해서는 10만 원의 계약금이 필요했습니다. 본인 계좌에서 직접적인 돈이 나가기 때문에 실제 구매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아니면 예약을 하지 않았을 확률이 높습니다.
KGM 액티언의 사전 예약은 예약금이 필요하지 않았고, 사전 예약 시 커피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허수가 더 많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KGM은 예약이라는 이름으로 계약금이 필요 없이 이벤트를 진행해서 실제 차를 구매하지 않을 사람도 예약을 하게 해서 높은 예약 수를 받았고 르노는 계약을 진행해서 실수요자만 받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랑 콜레오스가 압도적으로 졌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전 계약에서 30% 정도는 계약을 취소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랑 콜레오스는 5,000대 가량을, 액티언은 20,000대 가량이 실수요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영향을 안 줬을까?
그렇다고 해서 영향을 전혀 주지 않지는 않았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랑 콜레오스는 싼타페와 비교되는 중형 SUV입니다. 현대자동차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2030과 40대가 가장 많이 구매하는 차량은 싼타페 하이브리드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20,30,40대가 중형 SUV를 굉장히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빗대어보면 동일한 중형 SUV인 그랑 콜레오스를 선호하는 연령대도 2030과 40대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싼타페가 디자인으로 많은 혹평을 받았음에도 젊은 세대에게 많은 선택을 받았다는 것은 디자인이 괜찮은 그랑 콜레오스는 더 많은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랑 콜레오스를 사전 예약한 사람들의 연령대를 보면 젊은 사람들의 선택을 많이 받지는 못한 모습입니다. 성별 갈라치기에 가장 민감한 나이대인 20,30에게 굉장히 낮은 선택을 받은 것과 더불어 40대에게도 그렇게 많은 선택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랑 콜레오스를 계약한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대입니다. 그 뒤로 40대, 30대, 60대가 뒤를 이었는데요. 성별 갈등에 가장 민감한 20대는 5.2%에 불과한 계약만 진행되었습니다.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판매되는 연령대를 생각한다면 2030도 충분히 중형 SUV를 많이 구매하는 나이인데 그랑 콜레오스가 유독 낮은 계약 대수를 기록한 것을 본다면 남혐 논란의 영향이 전혀 없었다고는 볼 수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랑 콜레오스는 분명 르노 코리아를 살려야 하는 차량입니다. 1.5조라는 거대한 자본이 투자되어야 하는 상황인 데다가 오로라 2, 오로라 3까지 출시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상황인데요.
투자금을 차치하더라도 오랜 시간 판매량이 낮았기 때문에 영업사원을 비롯한 직원들은 그랑 콜레오스 출시 하나만을 바라보고 지냈을 것입니다. 그런데 차량에 관심이 많은 남성을 혐오하는 논란이 발생했고 그 뒤로 별다른 소식이 없으니 직원들은 얼마나 속이 탈 지 상상도 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