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16기통, 부가티 W16 미스트랄 공개!
전기차 시대가 다가오면서 초 고성능 내연기관 회사들의 최후의 엔진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부가티는 자신들의 시그니처 엔진인 8.0L 16기통 엔진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 새로운 차량을 공개했습니다. W16 엔진의 마지막, 부가티 W16 미스트랄(Mistral)입니다.
부가티 W16 미스트랄(Mistral)
부가티 미스트랄은 부가티 시론을 기반으로 제작된 오픈탑 로드스터입니다. 오픈톱 로드스터이기 때문에 뚜껑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전면부의 말발굽 그릴과 범퍼는 이 차량이 부가티임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가로로 4발의 헤드라이트를 사용하던 부가티 시론과 다르게 새로 4줄의 헤드라이트를 사용하는데 이는 미스트랄의 AWD 구동 방식과 4개의 터보차저를 뜻한다고 디자인 디렉터 프랭크 헤일(Frank Heyl)이 밝혔습니다. 또한 3차원 표면 형상을 통해 공기저항을 줄일 수 있습니다.
미드쉽 형태를 띠고 있는 미스트랄의 옆모습은 강렬한 캐릭터 라인의 사용으로 존재감을 뿜어냅니다. 후미에는 X자 모양의 테일라이트와 강렬한 BUGATTI 문자열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이 차의 모든 곳은 화려함 그 자체인데 이는 부가티 타입 57 로드스터 그랜드 레이드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당시 사용되었던 검정과 노란색의 배색은 미스트랄에서도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외관은 시대가 많이 흐른 만큼 크게 닮아있지는 않습니다.
실내에서는 그랜드 레이드의 느낌을 색상에서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검은색과 노란색의 화려한 배색 조화를 통해 강렬한 이미지를 남깁니다. 기어봉에는 렘브란트 부가티의 가장 위한 작품 중 하나인 "춤추는 코끼리(Dancing Elephant)"가 조각되어 있습니다. 마치 조각이 호박 보석 안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어 새로운 고급감을 선사합니다.
미스트랄 16기통 출력
미스트랄에 사용되는 W16 엔진은 V8 엔진 두 개를 병렬로 합쳐 구성한 엔진입니다. 2005년부터 사용된 이 엔진은 부가티 베이론, 부가티 시론 등에 사용되며 꾸준히 성능 향상을 거쳐왔습니다.
맨 처음 사용되었던 베이론의 경우 1,001마력, 시론의 경우엔 1,500마력을 가졌습니다. 콘셉트카였던 볼리드의 경우 최대 1,850마력까지 낼 수 있었다고 하니 진정한 괴물이 따로 없습니다. 미스트랄의 경우 최고 출력 1,600마력의 성능을 발휘합니다.
같은 엔진을 사용한 시론의 경우 7단 DSG 미션을 사용하여 최고 제로백 2.4초를 기록했으며 최고속도는 420km/h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얼마 전 부가티 시론을 사용해 417km/h의 속도로 아우토반을 달린 사람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연비는 4.5km/L 수준으로 배기량에 비례하는 극악의 연비를 보여줬었습니다. 성능이 거의 유사한 부가티 미스트랄 또한 비슷한 성능과 연비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스트랄 가격
이 시대의 마지막 16기통 엔진이 사용된 부가티 미스트랄은 99대 한정 생산될 예정입니다. 이미 모든 차량의 주인이 결정되어 있는 상태이며 2024년 인도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가격은 500만 유로, 한화 약 66억 8740만 원입니다.
제가 살면서 운전해 볼 일도, 마주칠 일도 없는 차량이지만 내연기관 엔진 시대의 끝에서 마지막까지 자신들의 한계를 돌파해나가는 부가티를 보니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현행 부가티는 리막과 포르쉐 그룹에 인수된 상태이며 차세대 부가티 하이퍼카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될 것이라고 리막 CEO인 마테 리막이 밝혔기 때문에 이제는 더 이상 W16의, 16기통의 엔진을 만나볼 수 없게 되겠습니다.